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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정답일까? : 옴니보어 편

[그냥 궁금해서] 2025 트렌드 시리즈 1 : 옴니보어

by 뚝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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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로운 해가 밝았어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궁금증을 해소해줄 책이 하나 있어요. 바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5’에요. 매년 한 해의 경제, 사회, 문화적 전망을 담아내며, 그에 따른 신조어를 제시하는 이 책은 벌써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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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5’가 모든 이들에게 공감받는 것은 아니에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독자들은 이 책이 단순히 ‘김난도’라는 이름 덕에 유명세를 얻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가지고 있어요.

단순 트렌드 관련 키워드 나열을 넘어 비판적 관점도 함께 다루어 보면 어떨까요?

솔직히 키워드랑 의미는 다들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2025 트렌드 시리즈에서는 키워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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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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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옴니보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게요.

옴니보어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소비의 전형성이 무너진 현상을 말해요. 나이, 소득, 성별 등의 전통적 경계를 허무는 잡식성 소비가 새롭게 뜨고 있다는 거예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손쉽게 비교, 탐색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특정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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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보어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해요. 이러한 심리가 옴니보어 소비를 가속화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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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보어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적절히 반영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에요. 나이, 소득, 성별 등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브랜드와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은 현대인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져요.

하지만, 옴니보어가 완벽한 정답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모든 트렌드에는 예외가 존재하며, 이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옴니보어는 현대 사회의 트렌드지만, 이러한 잡식성 소비가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한다고는 말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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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보어 트렌드는 다양성을 추구해요.

그러나 지나친 포괄성은 오히려 개인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모두 맞추려 한다면 브랜드의 핵심 가치 혹은 정체성이 흐려질 위험이 있어요. 갭(GAP)의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갭은 한때 심플한 디자인으로 강력한 정체성을 구축했지만,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일을 지나치게 확장하면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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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은 갭의 변화를 비웃었고, 30대 중반 이상의 고객은 불만을 표했어요.

갭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타겟 고객층을 다시 설정하였고. (25-35세 여성 고객에 집중)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에 성공했어요. 지나친 포괄성이 독이 되었던 예시라고 할 수 있죠. 때론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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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로는 스타벅스가 있어요.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으로서의 강점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메뉴를 시도하면서 일부 고객들에게 ‘정체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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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옴니보어 트렌드는 다양성을 장점으로 삼지만, 잘못 적용되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약화시키고, 더 나아가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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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과 개방성 vs 기업의 초개인화 서비스


옴니보어 소비자가 추구하는 다양한 경험과 개방성은 기업의 초개인화 서비스와 충돌할 수 있어요. 기업이 제공하는 초개인화는 특정 고객의 선호를 깊게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반면, 옴니보어 소비자는 더 폭넓은 경험을 얻으려 하죠.

이 두 방향성은 서로 상반돼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 개인의 특정 취향에 맞춘 음원을 추천해 주는데 옴니보어 소비자들은 다양한 음원을 경험하고 싶어하죠. 실제로 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다양성을 강조한 추천 알고리즘을 도입했으나, 사용자가 선호하는 특정 장르가 배제되었다는 불만이 증가하며 구독 취소율이 높아진 사례가 있어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요.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제안하다가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품을 추천하면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과 맞지 않는 제안이라며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죠.

기업이 이러한 충돌을 해결하려면 다양성과 개인화를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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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경험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박감 -> 피로감


다양한 경험을 추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소비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어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시도하려는 강박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이죠. 여행 업계에서 옴니보어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제공했지만, 고객들은 모든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여행의 본질적인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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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요. 옴니보어 트렌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지만, 그 선택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화로운 설계가 필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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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질 높은 만족감과 여유로운 경험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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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보어의 핵심은 다양성과 개방성이에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그러나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며, 소비자는 결정에 있어 피로를 겪을 수 있어요.


따라서 옴니보어가 2025 트렌드에 소개되었다고 브랜드에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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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개방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자의 개인적 취향을 고려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옴니보어를 완전한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거예요.

2편에서는 ‘아보하’에 대해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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