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의 행렬을 체념으로 수렴하니 그 놀라운 금액도 어느새 덤덤하게 받아들여지는 요즘입니다.
부동산으로 몰리는 돈이 아파트로 집중되다 보니 상승의 크기가 더 크게 체감되는 생경한 모습의 시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불장의 모습을 접하며 처음에는 그저 놀라움을, 계속되는 놀라움은 공포를 만들고, 공포는 조바심을 키우더니, 결국 조바심이 무의미한 지금은 각자도생의 길로 수렴하는 듯합니다.
이번 부동산 시장은 잠깐의 주춤거림도 용납하지 않고 아주 매서운 모습으로 우리를 다그쳤습니다.
딱 1주일을 고민했을 뿐인데 3,4억이 올라버리니....
그 매서움이 공포를 지나 상실감으로 발전해 자포자기하게 하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제 지인이 4월에 갈아타기를 위해 마래푸를 매도했습니다. 남편은 목동키즈라 서쪽을 원했고, 아내는 강남에 진입하는 것을 원했습니다. 동상이몽인 상황...
갈아타기를 위한 가용자금이 최대 20억대 중반이었는지라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도 못했습니다. 직장도 광화문이라 재건축의 훈풍이 불고 있는 목동 앞단지 30평대가 최선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서쪽 끝이 영 마땅찮았습니다. 끝까지 강남을 고집한 아내분에게 곧 이주를 앞두고 있는 일원개포한신을 이야기했는데 강남의 센터가 아니라는 이유, 송파 장미아파트는 송파구라는 이유..로 결정을 못한 채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 사이 집값 상승은 물론, 매물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욕심을 부린 스스로를 자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요즘 부동산 시장 속 모습입니다.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예견되고, 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 금리는 여전히 오르고 있는 지금도, 상급지는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종전가에서 2~3억의 갭은 기본으로 하는 호가로 말이죠.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부르는 게 그대로
값이 되어버리는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정부 시절의 학습효과로 결국 부동산은 우상향이라는 강한 믿음과 상급지 공급 부족이라는 현실이 더욱 강남 집값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최고의 가치를 담고 있는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향해 폭주하고 있습니다.
잠원은 소단지조차도 30억대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잠실, 역삼, 도곡은 20평대가 30억을 향해 달리고 있으며, 파크리오, 헬리오시티도 30평대가 곧 30억을 터치할 듯합니다.
이젠 이 폭주가 무섭게 느껴지고 누군가가 매도, 매수에 대해 물어오면 선 듯 조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하와 주택 공급 감소로 인한 ‘슈퍼사이클(장기 상승)’이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산에서 주택 비중이 가장 커질 것이라는 관측과 다수의 국가에서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구조적 요인상 주택의 자산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도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6월 초,
이건 너무 심한데?라는 생각에 이젠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준을 훌쩍 넘어버린 시장이라 이제는 예측하기 조차 어렵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시장은 아니라는 것과 높이 오른 만큼 골이 깊어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크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은 좋으나 지금은 무리한 영끌로 최상을 향한 버거운 달리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지만 우리에게는 분명 길이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놀라운 세상이지만 이 또한 일상의 연속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