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by 강은자

순천에 성가롤로 병원이 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 버스시간을 확인하고

한 시간 전부터 씻고 화장도 하고 좀 쌀쌀해진 날씨에 옷도 따뜻하게 챙겨 입고 엘베를 내려 버리고 갈 음식물쓰레기를 현관 앞에 던져두고

병원 가서 의사 선생님 보여드릴 약들도 준비해서 식탁 위에 올려두고 물도 따라 함께 준비해서 올려두고 베란다 주변정리를 하고 작은 배낭가방 하나 둘레 메고

전화기 이어폰 물 가방 속에 넣고 약 봉투는 그대로 식탁 위 자리 잡게 해 놓고 버스시간이 다되어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가려는 마음이 자리해서 서둘렀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늦을까봐 달리기를 승강장까지 한다

아뿔싸 집에서승강장 가는 길에 신호등 두 개를 계산을 못했다 달려 달려~~ 신호등도 초록으로 변해서 건너봤지만 내가 올라타려던 시내버스는 떠나버린 상태다 저기 앞에 보이는 신호등에서 멈추고 있는 버스모습이 꽁지만 보인다

저렇게 기다릴 거면서 승강강에서 길게 멈추지 급하게 지나쳐가 버린 버스 꽁지를 눈 흘김 한다

다시 노선을 찾아본다

바로 이어지는 버스를 타고 적당한 곳에 가서

환승하고 이곳 병원 성가롤로 병원 도착해서 예약대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순번은 미리 도착한 관계로 저 뒤에 내 이름에 반짝반짝 불만 들어오는 걸 확인한다

예약시간은 이미지 났지만 나만 바라본 병원이 아니기에 조용히 이 글을 쓰면서 대기하고 있어 지루함이 없다 잘 써보자 라는 생각만 있다

어쩌면 잘 쓰는 것보다 다시 나의 루틴을 찾으려고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 며칠 친구들과 여행 다니느라 글 쓰는 것을

책 읽는 것을 미루고 놀았더니 글쓰기가 마음이

다가오지 않아 큰맘 먹는다 다시 나의 일상을 돌이켜보자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겠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 되지 않을까

내분비 내과 샘을 4년 전에 뵙고 오랜만에

병원에 와 보니 여전히 환자는 많았다

그래서일까 그때 친절 하고 웃음 가득했던 선생님은 어디 갔을까 기대를 너무 했나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선생님도 힘드셨나 보다

환한 미소는 사라지고 불만투성인 얼굴에

불성실한 대답에 환자 와의 대화 만족도 100 프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수많은 환자들이 다녀 갔을 것이다

그때는 환자들이 없었나 그때도 많았지

계절이 변하고 우리의 생채리듬이 변하듯이

의사 선생님도 변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서운한 마음 접는다


내분비진료를 받고 순환기 내과 진료를

하기 위해 다른 선생님을 찾아서

일주일 전에 건강검진받아두었던 내용을 토대로 진료를 하는데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환자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환자 만족을 채워 주신다

선생님은 말씀하신다 혈압이 많이 내려가서

약을 처방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신다

20여 년 먹던 약도 이렇게 먹지 않아도 되는구나 몸무게 때문이라고 하신다

인도네시아 일상에서 10킬로 그램쯤 빠지고 나니 혈압도 자동으로 내려가서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기분이 정말 좋네 룰루 랄라

살과의 전쟁은 영원히 해야 할 것인데 계절의 왕 과일 감 감 때문에 한국에 있는 동안 살 빼기는 틀렸다 다시 돌아가면 운동 열심히 하고 더 많이 빼보자 살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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