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은 세상이다

by 강은자


세상 참 좋은 세상이다


아름다운 세상 이리저리 눈을 뜨고 하늘을 보고 땅을 봐도 온통 예쁜 그림들뿐이다.

이가을이 가기 전 겨울이 오기 전의 낙엽들의 행복한 반란인가 보다.

이제 이별을 해야 하기에 최고로 예쁜 모습 분장하고 포근한 낙엽 남기고 떠나려나보다.

활짝 피어나 사람들 가슴에 눈에 호강시켜 주고

홀연히 떠나려는 나무꽃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아름다운 계절을 눈으로 즐기며 12시 순천을 떠나 어느새 서울에 도착했다

약 3시간 기차에 몸을 싣고 차창밖

농부님들의 손길이 끝난 한가로운

들녘을 보면서 세찬 바람소리 남기며 지나치는 기차는 달리고 또 달린다

평일이고 단풍이 끝이라고 느끼는 건지

객실에 사람들은 그리 많아보지 않고

도착 종착역까지 내리고 오르는 손님들도 간간이 있다.

나는 3시간 동안 물한병 옥수수 두 개 단감

잘 깎아서 일회용 지퍼 팩 속에 넣어둔 것 하나하나 입속에 먹으면서 폰 속에 서재 직진형 인간 책만 읽고 오다 보니 용산역 내리세요 방송이 들린다 서둘러서 짐을 챙겨 들고 내려본다

지금부터 고난이 시작되는 시간

도착알람이 뜬 건지 작은 아들 전화다

엄마 택시로 집에 들어가세요 모시러

나가지 못해 죄송해한다 아들아 넌

너 할 일 해라 엄마 걸을 수 있단다

했지만 사실 가슴은 두근거린다

시골에 살다가 어쩌다가 서울에 올라와서

전철을 타려면은 두 근 반 서근반 하긴 하다

오늘은 춥다고 해서 옷도 따뜻하게 입는

덕분에 그저 다닐 수 있는 온도 인듯하고

퇴근 전 시간이라 약간은 한가해 보여 4호선

전철 타는 곳으로 향해가는데 촌여인 티 내지 않으려고 지도 보기 하는데 곁에 시니어 봉사자가 계시는데 묻지도 않고 카드 대고

들어가니 1500 원 후다닥 빠져나간다

이리저리 타는 곳까지 가보니 삼각지 화살표가 보인다 아니야 내 기억에 오이도

쪽으로 가야 는데 이거 뭐야 다시 돌아 나와

카드 기계에 올리니 0원이 뜨면서 탑승구가 열린다 다시 나와서 오이도 방면 올라타고

동작에서 내려 이리저리 눈 돌리고 찾아

김포공항급행전철을 타고 염창에 내린다

예전에 염창역에 내려 아들집 찾아오면서

길 찾기 네비를 켜고 찾아오는데 전화기 충전했던 게 다 써버렸다 서울은 정말 난감하다 편의점 들려서 충전 좀 해주세요 하면 음료수 하나 샀는데 충전기가 없다고 한다 손에 들고 있는 음료는 다시 돌려줄 수도 없고 옆에 아파트 경비실 들어가니 음료수 드리면서 물어보니 그곳도 없다고 한다 다시 나와서 이쯤 되겠다 저기쯤 되겠다

하면서 돌아보니 아들집은 많이 지나쳐버린 상태다

아들은 전화해보니 엄마는 받을 수 없다고 하지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어둡고 날씨는 춥지

울 엄마 어쩌지 회사는 너무 바쁘고 난감해하고 있을 때 엄마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으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보니 커피 찻집이 보인다

평상시에 찻집도 많이 보이더니 내가 이런 일

생기고 보니 보이지 않아 더 가슴 떨리던 시간들 얼른 들어가 좋아하지도

않은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앉아서 숨 돌리며 사장님 충전기 좀 주세요 배터리가 방전돼버렸어요 하니

얼른 주신다 콘센트 꼽아 테이블에 놓기 무섭게 아들 전화다

앙칼진 목소리 엄마 내가 택시 타고 가라 했지!!!! 아뿔싸 터졌다 저 녀석 화가 단단히 났구나 꼬락서니 더러운 새끼 혼자 욕한다 내 새끼인데 정말 대단해한다


이러쿵 저렁쿵 수다하다가

커피 한잔하고 사장님께 주변위치 파악하고

아들집에 찾아왔는데 오늘 은 그때 생각나서

또 걸어와보니 그날의 추억이 생각나서

배시시 웃음 남긴다

두 번 왔던 길은 실수 없다

가벼운 케리어 하나 끌고 이리저리 구경해 가면서 도로도 익혀가며 마음 편히

내 새끼 보금자리 찾아와 끄적이고 있다

예까지만 하고 쉬자 순천에서 서울 잘 왔다








작가의 이전글흐린하늘아래 의 은행나무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