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그 여자(3)

by 강은자

아침이다. 그 남자 그 여자는 서로를 쳐다보며 웃는다. 웃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

처음 보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또 한참을 웃는다.


그 남자는 쌍꺼풀이 퉁퉁 붓고 너무 선명해서 새로운 사람 같고 그 여자는 눈아래 지방이 채워져서 퉁퉁 부었던 살들이 푸른색 물감으로 물들이고 눈은 어색하게 부었다.

그 남자 곁에 있는 작은 남자가 하는 말은

아주 두 분이 쌍으로 웃기신단다.

어색하지만 지난 면 살이 처져 있을 때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고 한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다. 아직은 우스꽝 스런 얼굴을 작은 그 남자는 자기 부모님이라고 좋은 단어만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말을 전하는 그 모습도 좋아 보인다. 작은 남자 번갈아 쳐다보며 웃는다. 웃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들이다.

두 남자는 병원 소독 다녀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려 커피도 한잔씩 하며

둘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 상견례 관한 이야기 여자 친구 부모님 내년 봄에 만나자는 이야기 작은 남자의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노라고 큰 남자는 그 여자에게 전한다. 그 여자 입을 삐죽이며 나 아직 허락 안 했는데 하면서 질투를 해본다.


오전에 잠깐 병원에 소독을 다녀와서 종일 토록 방에서 뒹굴다가 깊은 숙면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집안에 생활은 너무 답답하다.


​소고기 전을 하려고 그 여자의 손길은 분주하고 작은 남자 큰 남자 곁에서 도란도란

작년 12월 3일 계엄 이야기 나누며 열을 올린다. 그 여자 그러거나 말거나 전날 후추 소금 믿간 해둔 고기에 초벌구이를 하고

밀가루 무쳐서 계란 물 입혀야 하는데 아뿔싸

너무 오랜만에 부엌일 하는 탓일까 잊었다.


밀가루를 소고기에 입혀준다는 걸 말이다.

어쩐데 그 여자는 혼자 중얼거린다.

뭐 어째 그냥 계란물 두 번 입혀서 굽자라고 생각하며 한 접시를 상에 소스와 함께 등장시키니 작은 남자 좋아한다 곁에 그 남자

기운 빠지는 소리 맛이 옛날 같지가 않은데

이런 준대로 먹어야지 혼자 구시렁거린다.


물론 그 남자는 듣지 않도록 그 여자 마음속으로 하고 열심히 굽어 작은 남자 앞에 놓아주니 너무 맛있다고 한다.

엄마 한국에 없으니 이런 것도 못 먹고 사 먹으려니 비싸고 엄마가 해준 맛이 아니라면서 이번에는 많이 먹을 거야 한다.

그래 그래 많이 먹어라. 그 여자는 살짝 들뜬기분이다.


배가 불뚝 일어날 정도로 저녁밥상에 육전까지 먹었으니 저녁운동 가자고 그 남자 졸라댄다. 그 여자 피곤해 못 간다고 하니

곁에 있는 작은 남자도 가자며 졸라댄다. 그 여자 옷을 챙겨 입는다. 저녁 산책길에 나가보니 많은 이들이 운동을 한다.

느낀다. 집안에서 밖으로 탈출만 하면 좋은 세상인데 왜 이렇게 나오기 싫을까? 집 근처 용왕산 중턱에 체육시설을 잘해두었네

아 대한민국 언제 어디를 가도 운동회만

착용만 하면 운동할 수 있는 시설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이런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면 추억을 생각하며 몇 달은 빨리 흐를 것이다. 밤바람 찬 공기가 제법 상쾌하다.


내일은 영하권으로 떨어진다는 예보답다.

운동 다녀오는 길에 찐빵도 5개 사들고 들어와 뜨끈하게 한입씩 베에 물고 운동은 왜 한 거요 작은 남자가 말한다.. 푸하하 웃는다.

어서 씻고 잠을 또 청해보자 내일은 준비해서

또다시 그 남자 & 그 여자는 작은 남자만두고

시골에 내러 간다 오늘 밤 서울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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