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떠난다는 의미

by 강은자

나에게 떠난다는 의미

떠난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을 두고 할지 이 세상을 떠남, 친구와 헤어지고 떠남, 가족과 헤어짐, 고향을 떠남,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표현해 보자.


삶과 죽음도 떠남이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은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 지금은 누구나 서로 다른 길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날들 참 빠르게 굽이굽이 지나가지만, 이 한 부분도 삶 속의 시간이다.


돌아보니 참 아득하다. 세월이 남긴 시간은 눈시울이 잠시 뜨거운 가슴에 남는다. 지나온 시간 들, 돌고 돌아 그 제자리에 다시 선다고 할지라도 후회 없이 희망 가득 헛되지 않게 잘 살아가자. 내가 지나온 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은 내 삶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면서 살아온 세월이다.


나에게 떠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내 삶이 잘 살아가고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고 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고 잘 살아가면서 참고 견딘 세월 세상 끝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두 손 가슴에 안고 수고했다고 잠시 숨 고르기 하고 처음으로 혼자 걸어가며 다독여주며 위로하고 싶다.


은자와의 관계, 기억, 감정으로부터 떠난다는 의미 사랑·후회·상처 같은 감정 정리들을 한다. 떠난다는 의미, 떠난다는 말은 참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일을 말하고, 누군가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떠올리며, 또 누군가는 가족과의 거리, 고향을 등지는 순간을 떠난다고 말한다. 떠난다는 말 하나에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그래서 떠난다는 의미를 묻는 일은 단순한 이별을 묻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 전체를 돌아보는 질문과도 같다.


떠난다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남는 일이라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의 떠남도 그러하다. 육신은 떠나지만, 기억 속에서, 마음속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삶 한 귀퉁이에서 사람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 사람, 참 애썼지,라고, 떠올려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각자 서로 다른 길 위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같은 방향을 보지 못하고, 같은 속도로 걷지 못하더라도 모두 저마다의 짐을 짊어진 채 오늘을 지나가고 있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날들 굽이굽이 꺾이며 어느새 뒤로 흘러가 버린 시간 들 돌이켜보면 그 하루하루가 모두 내 삶의 일부였고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간 순간은 단 하나도 없었다. 세월이 남긴 시간은 가끔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어느 날 문득 가슴 한가운데서 고개를 든다. 돌고 돌아 다시 그 자리에 서게 된다 해도 그때의 나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후회보다는 이해를, 자책보다는 연민을, 포기보다는 희망을 품은 채 다시 서 있기를 바란다. 헛되지 않게 살아가자고. 잘 살아가자고. 비록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잊지 말자고. 내가 지나온 길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은 결국 내 삶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상처 입고, 쓰러지고, 눈물 흘리며 버텨온 흔적들까지 모두가 나라는 한 사람을 증명하는 기록이 된다. 떠난다는 의미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잊어버리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 떠난다는 의미는 내 삶을 정리하는 일이다. 잘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부정하지 않으며, 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지고도 참고 견뎌낸 나 자신을 처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다.


세상 끝에 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 손을 가슴에 얹은 채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다. 수고했다. 정말 많이 애썼다. 누군가에게 들은 위로가 아니라, 처음으로 혼자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으로부터 기억으로부터 감정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떠나고 싶다. 사랑, 후회, 상처, 미처 정리하지 못한 마음들까지 모두 꺼내어 바라보고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완전히 잊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거리 두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내가 말하는 떠남이다.


떠난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 나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며 다음 걸음을 위해 숨을 고르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떠나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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