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근황토크 #5.

돼지고기 등심을 째개용으로 주세요.

by 박성근

#5. 돼지고기를 좋아한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지방이 있는 부위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삼겹살도 맛있고 항정살도 좋다. 만약 돼지지방이 건강에 좋고도 삼겹살 가격이 폭등하지 않는다면 삼겹살을 매우 자주 먹을 것 같다. 내 식단상 너무 많은 지방 섭취는 좋지 않기에 실제로 자주 먹는 부위는 앞다리살이다.

앞다리살은 같은 앞다리살로 팔리지만 앞다리살 중에서도 맛있는 부위와 맛없는 부위의 편차가 크다. 하지만 맛없는 부위라 할지라도 가격에 비해 여전히 맛있고, 맛없다는 것도 상대적인 의미지 나에게는 여전히 맛있다. 삼겹살에 비해 지방의 비율이 매우 낮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앞다리살도 매일 먹기엔 지방이 많지만 그래도 내 기준 식단에 가끔은 넣어도 되는 부위다.

언젠가부터 앞다리살이 너무 맛있었다. 과장 아주 조금 보태서 삼겸살만큼 앞다리살이 맛있다. 가만 생각하니 정육점 사장님이 언젠가부터 내가 앞다리살을 달라고 하면 맛있는 부위만 주시는 것 같다. 가끔은 진열대에 앞다리살이 있어도 만족스럽지 않으신지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 오신다. 문제는 맛있는 앞다리살은 삼겹살만큼 맛있지만 지방도 많다는 점이다. 사장님은 내가 다이어트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겠지.

그래서 앞다리살을 뒤로하고 오늘은 등심을 달라고 한다. ‘사장님, 오늘은 맛있는 앞다리살 골라주지 마시고 맛없는 앞다리살로 주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등심도 맛과 비교해 가격이 훌륭하고 식단으로 훌륭하다.

*등심을 찌개용으로 썰어달라고 말씀드리니 사장님이 ‘등심을 찌개용으로요?’라고 놀라서 되물어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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