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방어 광어 반반세트가 있다.
#9. 춥다. 방어의 계절이 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왔다. 연말 약속의 많고 적음과 방어 섭취 격차가 드러나는 계절. 올 겨울에 방어를 한 번도 못 먹었으니 먹자는 친구와, 방어를 너무 많이 먹었으니 다른 거 먹자는 친구. 그렇구나. 나는 음식이 질린다는 개념이 별로 없다. 나에게 미식으로서의 식사와 건강 관리 측면의 식사, 친교로서의 식사는 완전히 분리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각각의 영역이다.
방어가 지겹다는 친구에게 ’나는 한 끼는 닭가슴살로 N년째 먹고 있어!‘를 외치지는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내 기준을 모두에게 공지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우리 인생에는 방어 광어 반반세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