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by 박성근

모든 것이 허무 같아서

발 디딜 곳 없던 나에게


모든 땅이 진흙 같아서

땅 딛기가 싫던 나에게


햇살 내리고 비가 부딪히는

땅을 딛는 매일을 준 그대에게


걸어가고 싶은 날이야

햇살 가득 표정에 담아

그대에게 전해주고 싶은 날이야


뛰어가고 싶은 날이야

비 소리에 묻힌다 해도

사랑을 발음하고 싶은 날이야

매거진의 이전글수적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