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고민해서 일을 세번 한 날
#2. 그런 날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온다. 가구를 재배치하고 수납공간을 추가하고 싶은 욕구와 행동력이 있는 날. 홈에 맞춰 칸의 높낮이를 선택하여 조립하는 4칸짜리 철제 조립식 선반을 샀고, 첫날 나의 직관대로 각 칸의 높낮이를 분배하여 조립했다. 끙끙대며 한 시간 이상을 소비하면서.
하지만 다음 날, 찬찬히 생각해 보니 각 칸의 높이 분배가 최선이 아닌 것 같다는 거슬림이 시작되어, 고민 끝에 선반 위에 올려둔 짐을 모두 내리고 모든 칸을 홈 한 칸씩 옮기는 대공사를 했다. 옮기고 실제로 물건을 배치해 보니 최초의 나의 직관이 맞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는 대공사를 했다. 요약하자면, 괜히 고민해서 일을 세 번 한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매우 만족스러운데, 왜냐하면 나의 첫 직관이 나의 긴 고민보다 우월하다는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