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근황토크 #3.

동네 사람이 된다는 것

by 박성근

#3. 어느 순간 정육점 사장님이 내 포인트 번호를 외우셔서 여쭤보지 않으시고 그냥 적립해 주신다. 어느 순간 자주 가는 식당의 사장님은 말을 놓기 시작하셨다. 자주 가는 카페 직원께서는 내가 주문을 말하기 전에 포스기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입력하신다. 자주 가는 빵집 직원은 내가 고른 빵을 옆으로 치우고 더 맛있으니 이거로 드시라며 갓 나온 걸로 바꿔주신다. 동네에서 쌓이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은 내가 어느새 이 동네의 주민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이곳에 산지 4년 차, 이제는 초행길 어르신들이 길을 여쭤보셔도 검색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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