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부터 커리어 방향까지, 공무원의 현실을 들여다보다
공무원을 꿈꾼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매일 뉴스에 오르는 공무원 시험 경쟁률 뒤에는 수많은 청춘의 간절함이 있다. 하지만 그 높은 벽을 넘어선 후, 실제 공무원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어릴 적부터 자신의 정책으로 타인의 삶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지금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인사와 복무를 관리하고 있다. 조직 중심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함께, 예상과 달랐던 현실의 무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다른 길도 고민해보고 싶어요." 이 고백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안정성' 너머, 공직에서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는 그의 이야기가 공시생들에게 새로운 관점이 되길 바란다.
목차
직무 이해 및 업무 환경
커리어 및 진로 선택
급여 및 복지
시험 준비 과정 및 전략
조언 및 응원
서울시 공공기관에서 직원들의 인사, 복무, 상벌 관리와 회의 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쉽게 말해, 기관 내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이죠. 시민보다는 내부 직원과의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루틴 업무는 거의 없지만, 기관장이나 부서장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일이 일상적이에요. 매일 아침엔 상사의 일정을 확인하고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오전 시간이 대부분 흘러가요. 오후에는 인사나 복무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데, 종종 일이 많아 야근할 때도 있어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는 기관의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서에 비해 업무가 많은 편이에요. 다른 부서에서는 야근이 드물지만, 저희 부서는 주 1~2회 정도 야근이 있어요.
처음엔 시민들을 직접 상대하며 민원을 처리하는 업무가 많을 거라 예상했어요. 제가 하는 일이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외부 시민들보다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라 예상과는 조금 달랐어요.
- 장점: 기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는 자부심이 커요.
- 단점: 중요한 만큼 세밀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업무가 많아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어요.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유연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잘 맞아요. 공공기관은 아직 가족적이면서도 경직된 조직문화가 남아 있어요. 유연한 사고방식과 원활한 사회성이 부족하면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가능한 한 빠르게 관리자 직급으로 승진해서, 제가 구상하는 방향의 정책을 직접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고 싶어요.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걸 넘어서, 정책의 방향성을 주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어릴 때부터 제 아이디어나 계획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제가 만든 정책이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그런 점에서 공직은 저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길로 다가왔어요.
솔직히 말하면, 다시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어릴 때부터 ‘공무원’이라는 하나의 길만 생각했던 게 아쉬워요.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완전히 다른 분야의 진로도 고민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제 주변엔 공직을 떠난 분들이 많진 않지만, 대부분은 완전히 다른 민간 분야로 가기보단, 다시 다른 형태의 공무원(예: 지방직 등)으로 재진입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공직이라는 환경 자체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하시는 것 같아요.
현재 7급으로, 세전 기준으로 약 5천만 원 정도 받고 있어요. 연봉 인상률은 매년 1~3% 수준으로, 그렇게 크진 않지만 꾸준히 조금씩 오르는 편이에요.
공무원 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더 많이 내면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받게 되는 구조라서, 많은 신규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연금 제도가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연금과 통합되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요.
저는 공무원 시험용 인강을 들으면서 독학을 병행했어요. 그렇게 약 2년 정도 준비했고, 하루에 평균 11시간은 오롯이 공부에 투자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확실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1년 안에 끝내겠다’는 강한 각오 없이 어중간한 태도로 시작하면 오래 끌 수밖에 없어요. 또 공무원 시험은 공부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모든 걸 완벽히 외우기보단 흐름을 자주 반복해서 보는 게 중요해요. 이해가 안 되는 파트는 과감히 넘기고, 전체적인 구조를 익히는 방식이 저한테는 잘 맞았어요. 특히 전효진 강사의 ‘8-4-2-1 공부법’이 잘 맞아서 많이 활용했어요.
필기시험에서 1배수 이상으로 면접에 진출했다면, 사실상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어요. 기본적인 태도와 성실한 자세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해요.
시험 시간은 짧고, 응시자 수는 많다 보니 상당히 경쟁이 치열한 시험이에요. 게다가 과목당 문제 수가 적기 때문에, 하나만 틀려도 점수에 큰 영향을 줘요. 그래서 더욱 정밀한 준비가 필요해요.
저는 총 2년 정도 준비했어요. 하지만 그중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설렁설렁 공부해서,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아쉬워요. 처음부터 집중했다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균적으로는 28세 전후인 것 같아요. 하지만 20살처럼 아주 어린 분들도 있고, 40세가 넘은 분이 입직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연령대가 생각보다 다양해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해 9급으로 들어오신 분들도 꽤 있어요. 다만 그런 경우는 행정보다는 기술직 쪽에서 조금 더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대중적으로 꼭 좋은 이미지로만 비춰지진 않지만, 분명히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급여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고, 조직문화가 꽤나 경직되어 있어서 그 부분이 맞지 않는 분들에게는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안정성’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공직 내에서 본인이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비로소 이 일의 보람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공무원이란 직업은 단순한 안정성 이상의 무언가를 품고 있어야 비로소 버틸 수 있는 일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적인 시선으로 공직이라는 길을 바라볼 수 있었기를 바란다. 실제 직무의 내용부터 커리어의 방향성, 그리고 시험 준비 과정에서의 꿀팁까지,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지금 이 글이 당신의 선택에 작은 방향이 되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 이 인터뷰는 개인의 경험담을 담은 것으로,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참고해 주세요.
당신의 선택이 덜 막막하도록, 먼저 걸어간 이야기를 계속 전해드릴게요. 구독하고 함께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