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의 행복
이은경 작가님의 '그렇게 초등엄마가 된다'를 읽으며 힘들 때마다 떡볶이를 드신다는 글에 나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이 해준 음식이 먹고 싶었다.
남편에게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이번 달 카드값이 많이 나와 안된단다. 돈이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못 먹고 일상의 자잘한 집안일들을 해치우던 오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20년 근무했다고 회사에서 상여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단다. 세월에 무상함을 논하는 친구 앞에서 100만 원이면 도대체 떡볶이가 몇 그릇이야? 계산이 착착 머릿속에서 된다. 입 밖으로 나도 모르게 "그 돈이면 떡볶이가 200그릇이네"라고 말했더니 잠시 침묵하던 친구가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그 돈 보내줄까?"라고 묻는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아니라고 너 예쁜 코트, 원피스 사 입으라고 손사래를 치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