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허하라

5000원의 행복

by 제니퍼

이은경 작가님의 '그렇게 초등엄마가 된다'를 읽으며 힘들 때마다 떡볶이를 드신다는 글에 나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이 해준 음식이 먹고 싶었다.


남편에게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말했더니 이번 달 카드값이 많이 나와 안된단다. 돈이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못 먹고 일상의 자잘한 집안일들을 해치우던 오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20년 근무했다고 회사에서 상여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단다. 세월에 무상함을 논하는 친구 앞에서 100만 원이면 도대체 떡볶이가 몇 그릇이야? 계산이 착착 머릿속에서 된다. 입 밖으로 나도 모르게 "그 돈이면 떡볶이가 200그릇이네"라고 말했더니 잠시 침묵하던 친구가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며 "그 돈 보내줄까?"라고 묻는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아니라고 너 예쁜 코트, 원피스 사 입으라고 손사래를 치며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서글프다.



keyword
이전 12화아가, 엄마가 너한테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