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항상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시는 청소아주머님이 계시다. 오늘도 나를 향해 "안녕하세요. 예쁜 사모님"이라고 인사하신다. 47년 동안 사모님 소리 한번 못 들은 나는 그녀의 인사에 더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몇 달 전이었다.
여기저기 인사를 잘하고 다니는 나는 의도치 않게 관리실이나 보안실 직원분들, 청소 아주머님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평소 안면이 있는 청소반장 아주머님이 긴히 내게 할 말이 있다며 구석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우리 동 청소 아주머님이 청소를 못해 본인이 미치겠단다. 백으로 들어왔는데 치매기까지 있어 옷걸이를 주워다 베개 밑에 숨기고 사신단다. 나한테 청소가 깨끗하게 안 됐다며 관리실에 민원을 넣어 아주머니를 쫓아내 달라는 것이다.
이 겨울에, 치매까지 있는 분이 일자리를 잃으시면 그분은 어찌 사시나... 나는 청소반장 아주머니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같이 사는 세상이다. 우리 동 청소가 좀 덜됐다 해도 나는 내가 내는 관리비가 아깝지 않다. 부디 우리 동 담당 청소아주머니가 잘리지 않고 오래오래 일하셨으면 좋겠다.
그분이 나를 "예쁜 사모"님이라고 불러주셔서 내가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