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가 일어났는데, 할머니가 방 청소를 하며 수연이가 그려둔 그림을 버리려 했다.
그걸 본 수연이는 기분이 상해서 발목이 아프다, 배도 아프다 하며 “진짜 짜증만 나!”를 외치고 아침밥도 안 먹고 학교에 갔다.
어젯밤에도 울적하다면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더니, 오늘 아침은 온몸으로 짜증을 표현했다.
나는 순간, 이혼한 엄마로서 자격지심이 올라왔다.
“아빠를 못 봐서 그런가,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완전한 가족을 주지 못해서 아이가 불안한 건가…”
아이의 현 상황울 바라보면서도, 결국 내 자책의 시선이 어떤 게 진짜 문제인지를 가려버렸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불안이 앞서는 순간이 가장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