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이의 친구의 엄마를 다원이네 만나면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온통 지훈(가명)이 이야기뿐이다.
내 이야기는 들어갈 틈조차 없고, 다른 주제는 허용되지 않는다.
지훈이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소위 말하는 ‘엄친아’다.
그래서 내가 지훈엄마의 가치관이나 대화주제에 불편함을 말하면, 괜한 질투처럼 보일까 봐 참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그 엄마의 인성이 싫다.
기준은 오직 자기 자식뿐.
담임 선생님이 지훈이를 예뻐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다른 아이를 예뻐하면 그건 그 아이 엄마가 유별나서 그런 거라는 식이다.
나는 그 이면적인 태도에 치가 떨린다.
물론 나는 안다.
지훈이도 집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학원에서도 성실히 한다는 걸.
지훈이 엄마는 언제든 기분이 상하거나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흠집을 찾아내고 욕을 하며 끝내버린다. 늘 그랬다.
그래서 이제는 만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친구 엄마라서 아직까지는 피할 수 없는 관계다.
그 사실이 나를 더 지치게 한다.
내 감정은 질투가 아니라 불편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아이의 관계와 내 관계를 어떻게 분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