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 시트콤을 좋아한다.
처음 접한 작품은 How I Met Your Mother였다.
테드가 아이들에게 엄마를 어떻게 만났는지를 설명하는 여정 속에서 로빈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을 풀어내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릴리와 마샬 커플을 동경했다.
친구처럼 지내면서도 존중하고, 성장하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본 시트콤은 프렌즈다.
비록 오래된 작품이지만, 쿠팡플레이로 다시 접하고 나서 단숨에 최애가 되었다.
코믹한 내용에 영어 듣기도 도움이 되고,
보다 보면 마치 나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레이첼의 매력은 여전히 빛난다.
당시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프렌즈의 진짜 매력은 그들의 우정, 사랑,
결혼·육아·이혼·입양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시청자와 친구처럼 풀어내는 데 있다.
그 중심에는 모니카와 챈들러 커플이 있었다.
그들이 커플이 된 이후, 이야기는 더욱 깊어지고,
사회적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의 관계를 보며, 언젠가 나도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사실 나도 한때는 믿었다.
아이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 세상이 무너져도 끝까지 지켜야 할 사랑이라 생각했다.
어렸고 첫사랑이었기에 헤어짐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상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쌓이면서,
“사랑을 지키는 것이 곧 내가 이기는 것”이라 착각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끝을 맺었고, 나는 과거를 청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믿고 기다린다.
언젠가 나만의 챈들러를 만날 거라고.
나 또한 누군가의 모니카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