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빨래터
광주리에 빨래가
하나 가득
햇살이 퍼지기 전
솥단지에
물 붓고
불 지핀다.
뜨거운 물 빨랫감에
적시고 냇가로 가네
시린 손
뜨거운
빨래에 담그면
얼었던 손이 근질근질
고무신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는
발끝 살갗을 에인다.
콧물이 내려오다
고드름 되고
힘껏 방망이로
내려친 빨래는
어느새 하얗게 빛난다
고단한 인생살이도
비누거품과
함께
흘러 보내고
한숨과 설음도
흐르는 냇물에 함께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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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참
반짇고리에
가득 담긴
조각 천을
접어 놓는다.
밤새워 만든
조각보로
새참
광주리에
덮고
애 똥밭으로
바삐 달려가는
엄마 발걸음
조각보
안에서
라면이
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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