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지겨워

애증의 관계인 나와 골프

by 심심한 사람

버디 찬스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그린 위에서 퍼터만 네 번을 한 것이다.

단독 1위에서 순식간에 2위가 되었다.

그렇게 어려운 라이도 아니었는데 홀컵을 가운데 두고 양 옆을 왔다 갔다 했다.


항상 이런 식이다. 계속 공이 슬라이스가 나는 것 같아 왼쪽을 보고 쳤더니 또 똑바로 간다.

크면 어쩌지 싶었는데 크게 뒤땅으로 눈앞에 떨어진다.

예상치도 못하게 막창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치는 내가 지겹다.


오늘따라 유독 플레이가 잘되는 날이 있다.

그러면 라베를 할까 싶어 가슴이 날갯짓을 하는데 꼭 그러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남발한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집중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어찌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프로가 레슨을 해주며 나에게 했던 말이 있다.

나는 스윙 자체가 미스 나기 어려운 움직임을 갖고 있으니 자신 있게 스피드를 빠르게 유지하며 치는 것이 오히려 스코어 내는데 유리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켜야 할 것들이 있으니 채 별로 정리해 보겠다.


1. 드라이버

백스윙을 할 때, 오른 손목을 뒤로 감으면서 코킹 한다.

편안하게 걸치듯 팔에 힘을 빼고 몸 회전은 골반으로 하는 것이다.

훅은 몸이 왼쪽으로 덜 돌아 그런 것이다. 왼발을 좀 더 힘차게 디뎌보자

슬라이스는 공 뒤에서 치는 느낌으로 가져가야 고쳐진다.

공의 탄도가 너무 과한 것은 팔에 힘이 안 빠져서 그런 것이니 낭창낭창 다닐 수 있도록 하자


2. 우드

공을 왼쪽 눈 있는 곳에 두고 헤드는 살짝 열어두는 것이 제대로 된 정렬이다.

스윙 스피드 빠르게, 왼쪽으로 치고 나가!


3. 유틸리티

우드 스탠스로 서서 아이언처럼 친다.


4. 8,7,6,5번 아이언

너무 오른쪽에 두고 치면 안되고 가운데(살짝 왼쪽) 두고 쳐야 한다.

역시 팔에 힘을 빼야 하고 배랑 손이 같이 갈 수 있도록 싱크를 맞춰야 미스가 준다.


5. P, 9번 아이언

백스윙 때 어깨 열고 손목 유지하면서 친다.

머리는 잡아두고 왼쪽으로 인사하듯 낮게 아래로 움직인다.

잊지 마, 핸드퍼스트


6. 어프로치

왼발을 좀 열고 무게 중심을 왼발에 모두 실어서 친다.

퍼터 하듯 끌고 다니면 안 되고 헤드 가볍게 들어 친다.

손목으로 컨트롤하지 말고 큰 근육으로 쳐야 한다.


7. 퍼터

미는 것도 아니고 때리는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스윙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의 골프 노트에는 이렇게 적을 수 있겠다.

골프가 너무 신중해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막 쳐도 안된다.

그 중도를 지키는 일이 어찌나 어려운지 모른다.

그래도 참 내가 좋아한다. 골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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