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에 피고, 지는

by 둔꿈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쓰는 것은 피어나는 마음

지우는 것은 팔랑이는 마음


'아무거나 남기고 싶어서 썼다'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아 지운다'


내가 아닌 것들이 가득 찼다가 사라지고

나로 가득한 것들이 가득 찼다가 사라진다.


어느 밤늦게까지

마음들은 손 끝에 피었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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