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있으라

by 둔꿈

당신이 써 내려간 글 사이로

서걱서걱한 굵은 숨소리를 느낀다.

유일무이한 신의 숨소리 일게다.

첫째 날부터 칠일째 되는 날까지

암흑의 광야에서 홀로 외쳤다지.

'글이 있으라.'

지금 그대를 보는

어느 옛날 옛적의 신이 빙긋 웃는다.

칠일 간 세상 만물을 만들었다던

태고의 그가 뿜었던 번민의 숨결은

신비보다는 고통의 아우성이었기에...

오랜 세월 떨궈놨던 손을 들어,

당신 어깨를 툭툭 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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