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짝사랑
봄
by
묘해
Feb 26. 2024
봄아
어디쯤이야?
올 듯 말 듯 자꾸 애간장을 태우니
그래서
설레이는 계절
이 되었나 보다, 봄은
저마다의 꽃을
숨기고 있느라 나무들이 떨리고
덩달아 내 마음도 떨리고
불어오는 바람도 떨었지
그렇게 한껏
떨리고 나면
숨겨왔던 저마다의 꽃을 맘껏 피우겠지
자신의 향을 맘껏 뿜어내겠지
그러면 나는,
잔뜩 피어난 꽃들의 얘기를 듣고
꽃들의 얘기를
받아적느라 봄을 바쁘게 보낼 테지
꽃들을 찾느라 외로울 시간도
없을 테지
봄
이 오면 살 것 같았고 그러다가
무심히 가는 뒷모습을 보면 주저앉아 울기도 했었지
나는 이토록,
한 계절을 지독히도 짝사랑 하나보다
keyword
짝사랑
봄
마음
30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묘해
직업
에세이스트
묘해 사주타로 각자의 우주는 다 아름답습니다 묘하고도 해맑은 시선으로, 당신의 마음 한켠에 오늘도 조용히, 불빛 하나를 놓아드립니다.
팔로워
33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마음을 앓다
엄마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