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by khukoo

밤바다를 거닐던 어느 날

반짝이는 별을 본 일이 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그날

영롱한 한줄기 빛에 나는 매료되었습니다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바다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마음 속 모래를 가볍게 두드리는

바람에 닿을때마다 공기를 촉촉히 적시는

그 소리에 내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처음 만난 날의 기억이예요


아름다운 풍경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태양

햇볕을 한껏 머금고 더 강렬히 빛나는 윤슬

몽실몽실 포근한 구름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내 가슴이 겉잡을 수 없이 뛰었던 순간입니다


나는 그 풍경을 떠올리며

매일 밤바다를 거닐었습니다


버석한 나의 모래사장에 편안히 앉아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며 긴 시간을 보낸 어느 날

태양이 떠오르며 세상을 환히 비추는 순간

매일 내게 위로를 준 그 밤바다가

내가 동경한 그 풍경이었음을 알게 된 순간

나의 마음은 뜨거위졌습니다


그날 이후

태양이 빛나는 시간에만 나는 당신을 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루하루 저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당신에게 뛰어들었습니다

나의 온몸을 바다에 담근 채로

내 가슴의 고동을 전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조금씩 숨이 차올랐고

입으로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을 더이상 견딜 수 없을때

나는 나의 모래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 당신을 한번 더 보았을 때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몸부림쳐도

당신이라는 바다는 나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 순간 나는 조금 슬펐는지 모릅니다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난 나의 눈물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에 내 마음이 다시 행복해졌거든요


나는 처음 당신이란 밤바다를 거닐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눈을 감고 당신의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을 총총히 수놓은 별빛을 상상하며

나의 모래사장에 편안히 누웠습니다


바다를 소유할 수 없음에 나는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옆에 있을 수 있음에

나의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합니다


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바다를 함께 거닐 누군가의 발소리를 기다립니다


아니

나는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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