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품은 한옥
장마가 왔는지도 모르게 사라진 여름,
그러다 지난주엔 재난 수준의 폭우가 덮쳤다.
21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안타까운 사건으로 서울어반 정모 역시 예정됐던
여의도 한강공원 모임을 취소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운영진들은 "그래도 모이자"는 마음을 모아
급히 번개 공지를 띄우고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향했다.
날씨는 변덕스러웠지만
서울 각지에서도 작은 그룹들이 열정을 가지고 모였고, 우리도 십여 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차분한 어반스케치 시간을 가졌다.
처음 가본 은평한옥마을~!
북한산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인상적이었고,
고요하면서도 따뜻한 기운 속에서 마음 편히 붓을 들 수 있었다.
흐릿한 하늘과 산에 깃든 안개를 담기 위해
먹 스케치 위에 어두운 그림자를 얹어 오늘의 분위기를 최대한 표현해 보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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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고요함처럼,
오늘의 드로잉도 나름의 울림이 담긴 작품이 된 듯하다.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주 남양주 정모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그날의 기록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