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물처럼 그리자!
가을비는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만 다가온다.
그 뜨겁던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식고, 서늘한 바람이 골목을 스치며 마음 한켠을 툭 건드린다.
그래서일까? 비가 내리는 날엔 유난히 옆구리가 시린 듯 아련하다.
창밖으로 번지는 네온사인과 젖은 도로 위의 헤드라이트 불빛.
그 반사와 흔들림이 빗물에 녹아 흐르며 세상을 조금은 흐릿하고, 때로는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나는 왜곡된 빛 속에서 리듬을 느낀다~ 형태는 부서지고 색은 번져가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생명 같은 움직임이 태어나는듯하다.
때론 이 불완전함이 좋아서, 나는 그 감정을 따라 선을 긋는다.
느낌으로 그려보자~
종이 위에 흘러내리는 펜 끝의 선들이 마치 내 마음의 빗줄기 같다.
나만의 낙서, 나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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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그 쓸쓸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