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그가 그친날!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었다.
길게는 열흘까지 쉬는 황금연휴~!
“선생님, 번개 안 쳐요?” 여기저기서 연락들이 왔다.
그 말에 결국 내가 나섰다. 명절 한가운데, 통인시장 번개를 치기로!
며칠 내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신기하게도 번개 당일엔 하늘이 활~짝 열렸다.
비내린 덕분인지 공기도 맑고, 마음도 개운하기까지 하다.
10시 반쯤 도착하니 벌써 부산에서 올라온 이정희 선생님, 전주의 오영석 선생님이 와 계셨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첫 그림은 통인시장 입구 옆 골목으로 정했다.
연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 시장 상인들, 그리고 그 틈에 자리한 우리.
시끌벅적하고 따뜻한 그 골목은 살아 있는 풍경 그 자체였다.
그 속에 파묻혀 펜을 움직여본다.
이게 바로 어반스케치의 매력이다!
요즘 수업 때 시연하는 스타일로..
회색톤 펜으로 흑백 명암을 살려 표현했다.
단조로운 듯 깊이 있는, 그런 맛이 있다.
1시쯤 1차 모둠샷을 찍고 시장 안으로 향했다.
떡볶이, 국수, 그리고 소소한 수다들~ 화려하진 않아도 ‘우리답게’ 즐기는 점심이었다.
이후 2차 스케치 장소는 ‘박노수미술관’ 앞으로 이동.
오후 햇살 아래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했고,
지나는 이들도 우리의 스케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 자리에서 즉석 회원가입까지! 역시 현장감 만점의 홍보였다.
그런데 두 번째 그림은 시작부터 뭔가 이상했다.
구도는 좋았는데, 표현이 자꾸 삐끗거리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아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어찌 됐든 완성은 해야지.
결국 엉망진창의 완성작으로 2차 모둠샷까지 찍었다.
공식 번개는 여기까지~!
지방에서 올라온 선생님들과의 3차 자리로 이어졌다.
그림 이야기, 인생 이야기, 웃음과 반가움이 뒤섞인 술자리, 이보다 더 따뜻한 연휴의 마무리가 있을까?
요즘은 전국 곳곳에서 어반스케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좋은 계절, 좋은 사람들, 그리고 좋은 그림
이번 통인시장 번개처럼~!
어반 스케치가 언제나 즐겁고 건강하게 이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