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음과 느낌 사이~
인물 퀵드로잉, 순간의 얼굴을 붙잡는 예술
어반드로잉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주제 중 하나는 단연 인물이다.
사물은 구조나 형태가 조금 달라져도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인물은 다르다. 형태와 비율, 표정과 분위기까지 모두 담아내야 비로소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물 퀵드로잉은 초상화와 구분된다.
초상화가 세밀한 닮음을 추구한다면, 퀵드로잉은 순간의 느낌과 특징을 단순하게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몇 분, 짧게는 몇 초. 이 짧은 찰나에 턱의 길이, 얼굴의 점, 인상적인 수염과 같은 개별적인 특성을 잡아내야 한다.
이는 곧 관찰력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과정이다.
지인을 모델로 삼을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진다.
닮지 않았다는 지적, 혹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 단계에서는 지인보다는 낯선 이를 대상으로 삼는 것이 훨씬 자유롭고 유익하다.
익명성 속에서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연습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로운건 성별에 따른 반응차이가 있다. 여성은 주로 “예쁘지 않다”라는 평가를,
남성은 “닮지 않았다”라는 반응을 더 많이 보인다.
이러한 차이를 관찰하는 것 또한 인물 드로잉이 지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재미라 할 수 있다.
인물 드로잉의 길은 결국 꾸준한 경험과 훈련에 있다.
낯선 사람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퀵드로잉을 하며 자신감을 쌓고, 나아가 닮음이 아니라
대상의 특징을 확장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표현할 때 비로소 매력적인 결과물이 탄생한다.
인물 드로잉은 순간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그것이 바로 퀵드로잉이 지닌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