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양성과정을 마치며…

새로운 시선으로 피어난 그들만의 세상

by 어반k


지난봄부터 6개월 동안, 우리는 21명의 발달장애 친구들과 함께 미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반년의 시간 동안 매주 토요일 여의도 교육장에서 만나 아름다운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우연한 도움 요청으로 시작된 미술 지도는 걱정보다는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지닌 희망과 절실함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그들의 간절한 마음에 손을 내밀며, 우리는 그들의 내면에 잠든 능력을 작품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서툴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완성되어 가는 작품 속에서

그들의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의 큰 주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전통의 색을 배우고, 문양을 정성껏 그려가며, 민화를 익히고,

역사박물관을 탐방하며 우리 문화의 뿌리와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또한 ‘자화상’ 수업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감동의 수료식.

이제 그들은 디자이너이자 작가로서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수료식에서 만난 그들과 부모님들의 얼굴에는 감격과 뿌듯함이 가득했고,

그 순간의 눈빛과 미소는 지금도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드디어 전시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땀으로 완성된 작품들이 세상과 만나는 자리였죠.

개회사에서 저는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가르치는 자리였지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용기,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임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들의 색은 자유로웠고, 선은 솔직했습니다.

그 표현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순수함이 살아 있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그려낸 그들의 외침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성찰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과정을 함께 기획하고 이끌어주신 '아트위캔' 대표님과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함께 지도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름이 아닌 다양성의 세계, 그 특별한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