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남긴 예술과 인생의 철학!
한 시대를 함께 살았고, 웃을 땐 같이 웃고 슬플 땐 같이 울어주던 유명 연예인들의 부고 소식은
이상하게도 언제나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리고 얼마 전 모두가 오래도록 사랑해 온 국민 배우 안성기 님이 향년 74세로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서, 혹은 마음의 병으로, 또는 타고난 지병이라는 이름 아래
어쩔 수 없이 우리 곁을 떠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은 유독 “이별”이라는 단어가 잦아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서늘해진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도 아닌, 국민학교 시절이었다. 홍콩 액션영화의 전설 이소룡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며칠을 멍하니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이소룡’이었고 우리 동네에선 ‘김소룡’이었다.
머리 스타일, 걷는 자세, 눈빛까지 아이들은 앞다퉈 그를 흉내내기 바빴고
만화를 좋아하던 나는 "이소룡의 혈투" 시리즈를 직접 그려 친구들 앞에서 상영(?)하듯 펼쳐 보이곤 했다.
5원이었는지 10원이었는지, 장난 삼아 받았던 그 동전들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건 어린 시절 그때의 열기와 설렘이다.
그 그림들은 아직도 가보처럼 간직돼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마이클 잭슨… 대학 새내기 시절, 종로 피카디리극장 지하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던 다방이 있었다.
그 시절 뮤직비디오는 미래에서 온 마법 같은 존재였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그건 춤이 아니라 환상이었고,
디스코텍에선 모두가 한 번쯤은 허공을 미끄러지듯 걷고 싶어 했다.
그의 몸짓 하나에
우리는 예술이 이렇게 신나도 되는 건가?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의 사망 소식!
또 한 번 인생이 허무하고, 쓸쓸하고, 깊이 슬펐다.
하나님의 시간에서 보면
지금 이 순간조차 찰나에 불과하겠지만, 그 찰나를 어떻게 빛냈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노래가 되고, 누군가는 춤이 되고,
누군가는 한 권의 만화책으로 남는다.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 스타들이 우리에게 준 것은
추억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빛나라”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예술로 증명한 철학은 삶은 길이로 평가되지 않고, 얼마나 진하게 흔들렸는가로 기억된다.
스크린 속 안성기 배우의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미소를 떠올리며 조용히 마음속에서 되뇌어본다.
비록 무대는 크지 않아도...
비록 관객이 많지 않아도...
우리 각자의 생은 이미 하나의 작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