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설국으로
설국으로 향하는 트램 한 대.
수업 자료로 그렸는데 그림 속 이야기도 기적을 울리며 출발한다.
강렬한 빨강과 노랑의 트램이 하얀 눈보라를 가르며 달린다.
경유지도, 종착역도 알 수 없는 길 위에 하얀 눈보라는 소리 없이 흩날리고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하다.
이곳은 현실의 도시가 아니라 상상 속 중세시대의 어느 골목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마다 동화의 한 장면처럼 번져간다.
눈보라 속을 달리는 이 트램에는 아직 닿지 못한 약속 하나가 실려 있다.
마치 현실에서는 끝내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유 없는 설렘이 그림 속 공기처럼 은근히 깔려 있다.
트램은 오늘도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달린다.
눈처럼 흩날리는 기억과 아직 끝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태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