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1주기에 아버지를 기억하며..
나의 아버지~!
떠나신 지 딱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남겨진 형제들과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버지의 잔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아버지 소천 1주기를 맞이해 부모님 계신 곳을 찾아 조촐한 추도예배를 드렸고
6년 전 먼저 가신 어머니의 유골함과 아버지의 유골함을 새 옷을 입혀드리는 마음으로
기존의 유함을 새 유골함으로 바꿔 드렸다.
지금 내 나이 때 아버지는 어떠셨을까?
.
내가 그려드린 아버지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아직도 절절한 그리움이 엄습해 오며
아버지의 얼굴에서 나의 모습이 '반추'되기도 한다.
나 또한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여기저기 몸과 마음이 연약해지는 그런 모습들~
아버지와 많이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계실 때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죄송함과
연로하신 부모님을 온전히 이해하고 위로하지 못했던 아쉬움에 괜히 눈가가 붉어진다.
나의 그림일기 속에 남아있는 늙고 힘없는 연약한 한 남자~!
병중일 때의 아버지의 모습이다.
식사 후 달달한 믹스커피를 기막히게 맛있게 드셨던 나의 우상이셨던 아버지~
크게 부르고 싶은 내 아버지!
"그립고 사랑합니다
아버지께서 제게 주셨던 큰 사랑을 이제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나눠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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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는 아직도 절절한 애도와 치유의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