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의 딸바보가 됐다고 세계의 미디어들은 들석거리고 있다.
지난 1일 저커버그는 부인 프리실라가 딸 맥스(정식 이름 맥시마)를 출산한 것에 맞춰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평생에 걸쳐 자신과 부인이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현재 페이스북 클래스A주 400만주, 클래스B주 4억1900만주를 갖고 있으며 가치는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이른다. 저커버그 부부는 새로 자선재단 '챈저커버그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 를 설립해 여기에 기부할 계획이다 라고 발표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딸 맥스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편지를 통해 기부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부모처럼 우리도 네가 우리의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너를 사랑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의 모든 어린이에게 도덕적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이미 지난 10년간 16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나이 31살의 세계의 거부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다음세대 어린이들을 위해 내 놓는다는 것은 2015년 마지막 한달을 남겨두고 신선하고 놀라운 감동을 준다.
세상에는 감동을 주는 부자가 있고 웃음거리가 되는 부자도 있다.
최초의 상업적 PC, 애플(Apple)의 개발자이자 애플 컴퓨터(Apple Computer)의 공동 창립자이지만 교사로 활동하며 박애주의자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나 최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제약회사를 만들어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회장 등과 같은 분들은 감동을 주는 부자들이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자비를 들여 학생들 모두에게 애플 노트북 컴퓨터와 인터넷 계정을 나눠주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 중에 과거의 자신처럼 컴퓨터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진 아이가 나와 나중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어주길 원하며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유일한 박사는 "모든 재산은 하나님께로 받았으니 하나님께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기독교 정신이 녹아 있는 사회에서 자선과 기부는 어려서부터 몸에 배는 자연스러운 덕목이다.
부자에서 평범한 월급쟁이까지 가난한 이웃을 돕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알고 살아간다.
록펠러나 강철왕 카네기는 돈으로 자선을 베푼 자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금만이 자선의 대상이 아니고 재능도 마찬가지다.
성냥을 발명한 존 워커나 라듐 제조방법을 발명한 퀴리 부부는 특허를 내지 않았다. 퀴리 부부는 "라듐의 소유자는 지구이며, 아무도 그것으로부터 이득을 취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X-레이를 발견한 뢴트겐도 상업적 응용을 거부해 가난하게 죽었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자기가 살던 쿠바의 버진 성당에 노벨상 상금을 기부하고 "당신이 무엇인가를 소유했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것을 누군가에게 주었을 때이다" 라고 말했다.
자선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며 세상을 살만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전설적인 금융전문가 존 마르크스 템플튼(John Marks Templeton)은 "사랑과 자선의 법칙은 수학의 법칙과는 전혀 다르다. 더 많은 것을 남에게 나누어줄수록 당신은 더 많은 것을 남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선은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힘이 있다.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행복감을 누린다. 자선을 받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힘으로 작용한다.
멜린다 게이츠 회장의 자선으로 말라리아, AIDS, 결핵으로 죽어 가는 수십만의 생명이 목숨을 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의 1만 1,000여개 도서관에는 인터넷이 설치되고 소수그룹에 속하는 학생 9,000명이 장학금을 지급 받아 대학에 가고 있다.
자선은 세상을 밝게 하는 힘이 있다. 자선 사업가를 레인 메이커 (Rain Maker)라고도 한다. 메마른 대지에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 동기가 어떻든 자선은 파괴적인 힘이 아니라 창조적 힘으로 작용한다.
20세기 초부터 미국의 근대화 거부들이 벌여온 자선사업과 사회기부는 미국이 성숙해지는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고귀한 이들이 마땅히 갖고 있어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란 말이 있다. 귀족이 전쟁이 나면 먼저 나가 싸우고 사회에 더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정신이다.
그런데 과거 임진왜란 당시 가장 먼저 북쪽으로 도망친 자들은 양반계급이었고 일본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전쟁으로 고통 받고 가장 많은 희생을 받은 이들은 백성이었다고 한다.
힘은 자선을 담고 낮은 곳으로 흐를 때 창조적 생명력이 있다.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라고 말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