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언제나 기쁘고 반갑고
한여름 얼음냉수 같은
시원한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누구에게나 한평생이 드라마같지만
가슴을 열어 놓고 인생을 나누며
언제나 만나고픈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사소한 오해와 갈등으로 등 돌리지 않고
고된 인생 나그네길을 함께 걸어 갈 수 있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어떤 형편에 있든지
같은 눈으로 같은 마음으로 볼 수 있고
서로의 마음의 끝이 항상 서로 닿아 있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무언가 기대하기보다는 주어도 아깝지 않는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의 영혼을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그 애틋함이 아직도 변함없고
지울 수 없는 화상처럼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는데
가슴 가득 그리움은 어떡하라고
그냥 묻고 가라 하네
그리고 먼 훗날
아주 먼 훗날이 될 수도 있는 그때
마주하듯한 마음으로
편안한 인연이 되자고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