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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y 08. 2016

네팔의 축제

머친드라 나트

라또 머친드라나트 축제(Rato Machindranath Jatra)

 

머친드라나트 축제는 우기를 앞 둔 4~5월의 보름날 시작하여  비의 신에게 제물을 바침으로써, 한해의 농사를 잘 되게 기원하는 파탄의 가장 길고 중요한 축제이다.


 

라또(Rato)는 붉은색을 의미하며, 머친드라(Machhindra)는 생선을 의미하는 "Matsyendra"

(matsya 물고기) 에서 유래됬으며 나트(nath)는 신을 의미하고, 자트라(Jatra)는 축제라는 뜻이다.


이 축제에는  몇가지 전설이 내려오는데 그 중 하나는 럭스와르(Lokeswar)와 관련 된 신화이다.   

  

럭스와르는  힌두교의 3대 신 중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시바(Shiva)신의 스승이다. 시바는 이 럭스와르 스승으로부터 오랫동안의 명상수련을 통해  절대자와 합일 할 수 있는 비밀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헌데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비밀을 자랑하고 싶었던 시바는 스승과는 그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자는 부인 파르바티(Parbati)옆에서 기고만장하게  자랑하고 만다.

    

한편, 시바가 비밀을 누설할까봐  염려한스승 신 럭스와르는 물고기로 변신하여 시바가 말하는것을

 엿들었다.


누군가가 듣고 있을 것이란 불안이 엄습한 시바는 '누구든지 내 말을엿듣는 자가 있다면 저주를 내릴 것이다'이라고 호통을 치는데 이때 물고기로 변신했던 럭스와가 모습을 나타낸다.


순간 시바는 스승과의 약속 그리고 스승에 대해 저주를 내릴 것이라 호통 쳤던 탓에 몸 둘 바를모르고 스승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그 이후로 스승은 물고기를 의미하는 머차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여 머친드라 신으로 불리게 되었다.

    

머친드라나트는 물과 비를 다스리는 신이 되었고 중세의 왕들이 카트만두 계곡의 수호신으로 받들게 되었고, 다양한 화신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힌두교에서는 시바의 화신이며 불교에서는 관음보살(Avalokiteshvara, 로케쉬바라Lokeshvara)을 가리킨다. 또 다른 이름으로 Padampani, Karunamaya, Loknath 및 Bungadeo라고도 한다.

 

 머친드라나트 축제의 유래에도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옛적 박타푸르에서 나렌다 데브(Narenda Dev)라는 왕이 통치를 하고 있던 시절,  카트만두 계곡에 12년간의 가뭄과 기근이 찿아 왔는데 국왕과 관료들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 원인이 요가수행자인 고락라트(Gorakhnath)가 카트만두에 왔을 때  뱀의 신인 나가(Nags)들에게 화가 나서 비를 관장하는 뱀신 9명을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 사원 근방에 있는 언덕에 가둠으로써 생긴 가뭄이었다

   

그래서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카트만두와 파탄, 그리고 박타푸르의 대표자들이 고락라트의 스승인 머친드라 신을 모셔 오려고 길을 떠난다.


도중에 갇혀 있던 뱀신들의 도움을 얻어 천신만고 끝에  머친드라 신을 만났으나 그의 어머니가 길 떠나는 것을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에 머친드라를 모시고 가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러자 머친드라 신은 가뭄으로 고생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검은 벌로 화신하여 금 항아리 속으로 숨어 은신하고 이 항아리를 들고 카트만두로 돌아온 사자들은 머친드라 신에 의해 해방된 뱀신들의 덕분으로 억수같은 비를 선물 받고 12년 가뭄이 물러나게 된다.


그래서 지금도 네팔에선 12년 동안의 가뭄을 풀어준 머친드라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기에 많은 비를 내려 수확을 풍성하게 해 달라는 의미로 매년 머친드라나트 축제를 벌이며, 검은 별로 변신한 머친드라나트를 기념해 검은 벌은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머친드라 신을 위해 파탄과 카트만두에 사원을 세우고 매년 산차 순행제를 열게 되었다. 나중에 초바르와 나라 라는 마을에도 관음상이 세워져서 네팔의 "4관음"이라 불렸지만, 파탄의 붉은 머친드러제가 가장 성대하고 카트만두에서는 흰색의 머친드라를 기리는 "화이트 머친드라나트 축제"(Seto Machindranath Jatra)가 유명하다.  


 *네팔의 4관음*

파탄(Patan) : Bungadyo(Lokanath) - 곡식 성장에 필수 불가결한 비를 내리는 신


카트만두(Kathmandu) : Argyaavalokitesvara - 인생의 장수를 가져다 주는 신


초바르(Chovar) : Adinath(Ananddi Lokesvara) - 질병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오는신


나라(Nala) : Sristikanta Lokesvara - 창조의 능력을 가진 신

 


축제의 시작은 며칠간의  의식을 행한후 파탄의 아쇼카 불탑 근처의 풀 쵸크(Pulchowk)에서 나무바퀴 수레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수레 위에는  붉은 머친드라의 신상을 간직하고, 그 위로 네 모서리 끝에서 대나무로 만든 큰 뾰족탑을 올린다.이 무거운 첨탑 약 10 미터에 달하며 수레 위에 불안정하게 균형을 잡고서있다.

 

수레의 커다란  4개의 바퀴는 강력한 바이라브를 상징한다.

수레 바퀴와 맨 앞은 바이라브 신상으로 장식하고 하늘높이 탑을 올린 채 파탄의 곳곳을 순례한다.



* 칼리 바이라브(KalliBhairab)



시바의 화신으로 파괴와 공포와 죽음에 빠지게 한 신이다. 시바와 브라흐마가 세계를 창조한 것은 자기라며 격론을 벌이다가 격노한 시바가 바이브라로 변신해 브라흐마의 머리를 1개 잘라 버렸다고 한다.

 

수레와 탑을 만드는데도 몇 주일이 걸리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순전히 손으로 묶어서 올라가기 때문에 자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다.


가끔은 이 축제기간에 수레위의 탑이 쓰러지거나 붕괴되는데 그럴경우 대재앙이 온다고 믿는다.


 

 머친드라나트 축제는 파탄의 구 시가지 거리를 매일 신상을 모신 수레가 행진하면서 이루어 지는데 수레가 만들어진 풀쵸크(Pulchowk)거리에서 시작하여 파탄 더르바르 광장을 지나, 순라(sundhara), 러건켈( lagankhel)을 경유해 마지막으로 자와라켈(jawalakhel)

에 도착하는데 꼬박 한달이 걸린다.



수레 앞에는 참배객 무리가 엄청난 대열을 이루며 행진한다. 규모는 작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악대와 군인들도 함께 함으로써 열띤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밧줄을 끌어당겨서 서서히 조금씩 이동하는데 이 수레를  끌다 사망을 하면 환생을 하지 않고  곧 바로 천국으로 갈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매일 시내의 주요 숭배장소에서 수레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데 수 천 명에 달하는 신심 깊은 신도들이 기름 등잔불을 밝힌 채 밤 새워 철야기도를 드린다.

 

러건켈에 도착한 후 코코넛 한 개를 전차의 정상에서 떨어뜨리는데 이것을 받는 사람은 소원이 성취된다고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떨어지는 코코넛을 잡아으려고 몰려든다. 코코넛을 받은 사람은 다른 기부품과 함께 다시 전차에 코코넛을 돌려주다.

 

보토 축제(Bhoto Jatra)


자왈라켈에 도착한 후 동물원 밖의 큰 광장에서 마친드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신성한 조끼를 전시하는 보토축제(Bhoto ; 조끼,  Jatra ; 축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수레가 해체된다.



*보토에 관한 전*


옛날 어느 농부가 뱀의 여왕 눈병을 치료해 주게 되었는데, 나가의 왕인 카르콧(Karkot)이  검은 색 벨벳에 보석이 박힌 조끼를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곧 이 조끼를 도난 당한 농부는 어느날 자왈라켈에서 열린 머친드라나트 축제에 참석했다가 도난 당한 조끼와 똑같은 조끼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


당연히 농부와 조끼를 입은 사람 사이에 분쟁이 생겼고, 뱀의 왕인 카르콧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머친드라나트에게 조끼를 맡겼다고한다.


그래서 매년 축제 마지막날 보토가 안전하다는것을 대중에게 보여주며  조끼의 주인에게 소유권을 주장할  있게 3번에 걸쳐 이의를 제기하라고 군중들에게 물어보는 행사를 하는데, 물론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이행사를  과거에는왕과 왕비가 직접 와서 축제에 참여했는데, 지금은 대통령과 관료들이 와서 축제의 마지막을 성대히 치룬다.


보토를 본 사람들에게는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보토 축제일은 국경일로 지정되있다.

 

수레가 해체되고 그 안의 머친드라나트 신상은 자신의 고향인 파탄 남쪽 5km에 있는 붕가마티로 돌아가 그곳에서 6개월을 머물게 된다.


신상은 다음 시즌의 수레가 풀쵸크에서 만들어지고  점성가가 길일을 지정한 후 풀쵸크로 이동한다.

    

매년 수레는 자왈라켈에서 해체되지만,12년간의 가뭄을 기념해서인지 매 12년마다 붕가마티에서 출발하여 파탄을 한바퀴 돌고 다시 붕가마티로 돌아가서 해체 된다.


이때 수레가 너무 커서 끌고 가기 힘들어 네팔의 군대가 동원되어 붕가마티까지 수송을 도와준다.

 

거대한 바퀴가 달린 수레 위에 높은 기둥을 세우고 나뭇잎을 빽빽하게 붙인 산모(山鉾 )가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며, 자연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느끼게 한다.

 

수레가 파탄 시내를 도는 내내 오로지 사람들의 힘으로 끌면서 이동하므로 아무리 열심히 끌어 당겨도 1분에 겨우 5m정도 밖에 전진하지 않는다.


쉬었다 움직였다, 쉬었다 움직였다를 반복하면서 끌게 되니까 작은 파탄 시내를 도는데 한달이나 걸린다.


수레 안에는 신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이 앉아 수레가 멈출 때 마다 축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안으로 꽃이나 돈, 쌀 등을 던지면, 안에서 다시 축복을 받은 꽃과 붉은 가루가 나온다.


이렇게 수레가 서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마지막 장소인 자울라켈에서  보토 축제를 마치면 수레를 부수는 것으로 머친드라나트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네팔의 축제

머첸드라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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