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구의 증명, 태도에 관하여, 빨간 머리 앤 등
단조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서 문학을 통해서 생각과 감정의 지평을 조금 더 넓히기 위해서 오랜만에 독서를 했다. 독서의 이유는 사실 한 가지 더 있는데 회사일이 아니면 글을 읽으면서 공부한 지 오래되어 가는 나를 보면서 국어 공부도 할 겸 독서를 했다.
예전에 사놓고 안 읽은 책 및 밀리의 서재에서 베스트에 올라와져 있는 책들을 읽었다
1. 빨간 머리 앤
이 책은 신혼여행에 가져가서 비행기에서 읽기 시작했고 다 못 읽은 관계로 최근에 이어서 읽었다. 학창 시절에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단순히 지루하기만 했었던 것 같은데 지루한 루틴과 메마른 감정을 가진 직장인이 되어 이 책을 읽으니 앤의 상상력과 감성이 대단히 부러웠고 감명 깊었다.
나의 현실에 상상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만끽하고 또 심지어 실제화시키는 것(예를 들어 친구와 상상을 공유한다던가 실제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전설을 만들어버리는 것들)이 어렸을 때에는 보통의 하루였지만 지금 어른이 되어서는 매우 소중하고 드문 일이 되어버렸다. 현실 속에서 현실적으로만 살아야 하는 어른들에게 앤이라는 인물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현실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일상 속의 낭만을 선사한다. 집에서 회사에 가고 운동하고 다시 집에 오는 나의 루틴에는 어떤 상상력과 낭만을 찾을 수 있을까?
2. 태도에 관하여
책을 몇 권 고르기 위해서 유튜버를 참고했는데 한 유튜버가 이 도서와 몇 년을 함께 하면서 성장과 경험에 따라 이 책을 참고했고 그때그때 느낀 점이 다름을 경험했다는 말이 흥미로워서 이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연애, 결혼, 인간관계, 직장생활 등 여러 토픽에 대한 작가의 에세이가 꽤 흥미로웠고 공감이 갔던 것, 그리고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이 분의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부분이 특히 공감이 갔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직장 생활 실화와 성찰을 솔직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유튜버의 말대로 나도 어쩌면 직장인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의 경험했고 그에 대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앞에서 순서대로 읽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 순서대로 찾아 읽었기 때문에 완독한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볼 만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 책은 집에 항상 있었는데 책꽂이에서 읽을만한 소설책을 찾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영화 목록에서 이 타이틀을 발견했지만 감성적인 나에게 꽤 잔인하게 다가온 제목으로 흥미가 살짝 떨어져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 책을 통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더니 갑자기 영화도, 애니메이션도 찾아서 보고 싶어 졌다.
내가 이 소설에서 인상 깊게 느꼈던 부분은 첫 번째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므로 풋풋함을 느꼈다. 학창 시절의 나는 이야기할 주제도 많고 교류를 잘하고 좋아해서 친구들도 많고 밝고 활발했었는데 그때의 추억하면서 사쿠라와 하루키의 순수함과 쿄코의 우정이 흐뭇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쿠라가 자신은 인간관계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지만 하루키에게 하루키는 혼자만으로도 하루키 자신이 될 수 있음을 부러워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나는 이걸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순수한 고등학생의 시각에서는 역시 맞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인식을 할 수 있고 그 관점을 되짚어보게 되어서 내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그리고 매우 촉박하고 급한 사람인 것 같은데 췌장암에 걸린 사쿠라와 하루키가 발전되는 것을 보면서 결말이 궁금해서 얼른 책을 읽고 싶었고, 사실 뒷부분에 결말이 있겠지만 결말먼저 스스로 스포해버리면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페이지를 확인하면 책을 읽었다. 어쩌면 책을 읽는데 동기부여는 되지만 조금 더 이야기 진행을 읽으며 여유를 가지고 결말을 상상하고 현재를 느끼는 독서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 태도는 어쩌면 나의 현실과도 비슷한 것 같다.
4. 구의 증명
이 책은 도서관 자료실 오픈시간이 아닌데 책을 읽고 싶어서 밀리의 서재를 결제하고 읽게 된 책이다. 로맨스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에 대한 책이었다. 사실 나는 로맨스라는게 인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는 것이든, 동성끼리의 우정이든 모든 것은 인간이 하는 것이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담이의 마음과 구의 마음을 내 방식대로 공감할 수 있었고, 때문에 결말이 매우 비극적이었다. 이별한 그들의 심정에 대한 묘사,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고 내가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남겨졌을 때의 부분이 막막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죽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마음은 똑같으나, 이제 그 둘은 보는 것, 살아나가는 것이 달라졌고 죽어서 그리고 다음 세상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현실에 처했기 때문에 이별이란 매우 많이 슬프고 안타까운 것 같다.
그 동안은 빈 시간을 유튜브 또는 넷플릭스 영상을 보며 무료하게 보냈는데, 역시 나에게 조금 더맞는 매체는 영상물보다는 글이어서 이제부터는 독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