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독서

어른들의 거짓된 삶,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파친코 등

by 인간작가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인 내가 밀리의 서재 앱애서 추천되는 작품이 모두 재밌어서 연속으로 몇권을 완독했다. 아이패드로 독서하는 것도 생각보다 편했고, 밀리의 서재에도 내가 읽을만한 책이 꽤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앞으로는 아마도 혼용하여 독서를 할 것 같다.

또한, 인문학 장르를 선호하는 내가 유튜브 영상에서 추천받은 "소설책" 중 한권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었는데 그 결과 과학책을 읽었다는 대반전을 겪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는 이유를 알았다. 그런데 재미있는책...? 흥미롭긴하지만 나한테는 심오한 문장이 많았기에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책 저자가 추천하는 책인 '자연에 이름 붙이기'라는 책까지 읽음으로써 내가 이 책의 팬이 되었음을 자각했다.


1. 어른들의 거짓된 삶 (3/1~3/2)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던 소녀 조반나가 어른들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게된다. 정체성을 성찰할 정도로 상처받은 조반나는 점점 더 그녀 자신의 주체성을 가지게되고 결국은 조반나도 어른이 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사춘기라는게 어른들의 이중적인 면모에 상처를 입고 나를 사랑해주었던 어른들에 대한 배신감과 나 자신이라는 사람을 앞으로 어떻게 책임져야하는지 생각이 많아지고 막막해서 혼란스러운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이미 인생에 답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도, 내가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 누구도 나를 심판할 수 없다는 것 경험했다.

어른들은 사랑을 위해서, 밥벌이를 위해서 또는 추구하는 이상향이 되기위해서 거짓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쩌면 현실이라는 책임과 경계 내면에서, 능동적이고 진실하고 희망으로 무장한 아이들보다 오히려 더 연약하고 진정한 삶의 목표가 없는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자세히 들여다 기 시작하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없을 것이고 배신감에 혼란을 느끼지만 이내 인생에서 선택을 내리게 되고, 피노키오처럼 어른되길 멈추고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선택을 하거나 아니면 스스로도 모르게 어른이 된다.

작가가 상황을 묘사하는 것 특히, 그 어른들과 소녀사이의 미묘함을 잡아내서 소설로 만들어낸 부분이 나의 흥미를 이끌어내서 단시간에 완독을 한 소설이다. 알고보니 엘레나 페란테라는 작가가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나폴리 4부작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나라면 아마 사회에서는 어른, 그리고 나를 들여다봐주는 존재에게는 순수함을 지키는 아이가 되고 싶다.


2.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3/2 ~ 3/3)

나는 이 책을 몇번 더 읽어서 "이해"를 깊게 하고 싶다. 그 동안 나는 이과 사람의 이해와 문과 사람의 이해라는 의미가 다르다는 걸 어릿짐작 하고 있었는데 이과세계에서의 이해와 그 성찰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죽기전에 내가 이걸 알 수 있을까? 하는 경이로움을 남기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생각나는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A. 어류는 인간이 자신의 저열한 충동들에 저항하지 못하면 어디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비늘 덮인 존재가 아니라, 어류라는 말 자체가 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덮어버리고 지능을 깎아내린다

B.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터무니없는 믿음의 높은 단계에서는 내가 주변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 힘들어지고 편리함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보게한다. 편리함이라는 잣대에서는 사다리가 존재하고,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주장이 포함될 수 있다. 긍정적인 착각이 우월성이라는 믿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정확하게 인식의 미덕을 가진다면 우울해진다.

C. 모든것은 의미가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하고 있고 기대며 의미를 만들며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개 일단 3가지로 정리해놓고

다큐멘터리 같은 이 책을 다음에 꼭 N번 더 읽어봐야겠다.


3. 파친코 1권 (3/3 ~ 3/8)

결혼할 형편과 애기를 가질 형편이 아닌 좁은방에사는 하숙인들을 보면서 낯설지 않음을 느꼈다. 현대의 청년들들도 삼포세대니 해서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하더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돈벌이가 힘들고 사람 살기 어려운거는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그 시절엔 일제가 우리를 못살게 굴었다면 지금은 무엇이 우리의 시간을,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먹을것을 가져가고 있는걸까.

선자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다. 한수가 다른 아내가 있음을 알자마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없는 현실과 부모님들이라면 그 첩생활을 반기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바로 한수를 떠나는 결단력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오사카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남편이 감옥 갇히자마자 바로 시장거리로가서 김치를 파는 장사를 시작한다. 매우 서러워도 이성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다.

한수를 재회해도 한수에게 기대려하기보다는 자신을 받아준 현재 가족들에대한 의리를 지키고 그들과 함께하려는 삶을 우선시한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남자의 자식을 가진 아내를 받아주는 이삭이나, 그러한 처지의 선자를 가족으로 받아주고 따듯하게 공동체를 형성해주는 가족들이 너무 인상깊었다. 나도 경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따듯하고 내가 가지지 않은 걸(경의같은 경우엔 아이) 가진사람에게도 한없이 다가갈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 시절 여자 또는 남자들이 휴일없이 일하는 비참한 삶을 보면서 현재의 내가 참 행복한 것이라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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