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번의 타이밍, 놓치지 마세요.
“때를 놓치면 기회도, 마음도 떠나갑니다.”_ 법정
작년 겨울, 12월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던 늦은 밤이었습니다.
퇴근 준비를 막 하려는 순간,
“똑똑.”
낯선 노크 소리가 정적을 깼습니다.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제 목소리가 문틈을 스치자마자,
문이 열리고 꽃 한 다발을 든 청년이 들어섰습니다.
“선생님! 저, 동훈이에요.”
순간, 시간의 흐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키가 훌쩍 커졌을 뿐, 그는 분명 예전 그 동훈이었습니다.
그의 한 손엔 붉은 장미와 하얀 국화가 어우러진 꽃다발이,
다른 손엔 크림 가득한 케이크가 들려 있었죠.
꽃향기와 설탕의 달콤한 냄새가 겨울밤 교실 안을 포근하게 감쌌습니다.
동훈이는 5~6년 전 제 학원에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했고, 중학교에 올라가며 사춘기와 가정사가 겹쳐 많이 힘들어했죠.
학원에 출석은 했지만, 마음은 늘 저 멀리 떠 있는 듯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출을 반복하던 그 아이를 저는 있는 그대로 품고, 영어보다 마음을 먼저 살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어느 날, 동훈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 지금부터 공부해도 될까요?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그때 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야.
지금 그 마음이 살아있을 때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거란다.”
그 말을 들은 그의 눈빛이 바뀌었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작은 불씨처럼 피어난 그 빛이, 그의 인생을 다시 데우기 시작했거든요.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금세 식습니다.
따뜻한 감동도, 용기 있는 결심도
머뭇거리는 사이 한 송이 안개처럼 사라지죠.
그래서 때를 놓치면, 단지 기회만이 아니라
그 마음 자체가 떠나가는 겁니다.
동훈이는 그 ‘때’를 붙잡았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수시로 합격해 저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가 건넨 말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이 ‘늦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신 그 한마디 덕분에
용기를 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어요.”
혹시 지금,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때’입니다.
지금의 감정은 내일도 똑같지 않습니다.
지금 느끼는 떨림, 망설임, 뜨거움은 지금만의 것입니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마음의 계절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움트는 그 순간,
그것이 당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지금, 그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뎌보세요.
기회는 늘 준비된 마음 앞에서 피어납니다.
“기회는 두드리지 않는다. 당신이 문을 열어야 한다.” – 토머스 에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