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특별한 일이 없어도 괜찮은 날
나 요즘, 행복하지 않아
며칠 전, 오랜만에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와 커피 한 잔을 나누었어요.
한참을 웃고 떠들다 문득 친구가 말하더군요.
“나 요즘, 행복하지가 않아. 마음이 뭔가 허전하고, 즐거운 일이 없어.”
두 아들은 잘 자라고 있고, 직장에서도 나름 인정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친구예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걸 잘 해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정작 본인의 마음은 공허하고 텅 비어 있다고 했죠.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도 잠시 멈춰 생각하게 되었어요.
‘나도 가끔 그렇지 않나? 큰일도 없고, 별다른 문제도 없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
조용한 하루, 그걸로 충분할 때가 있어요
그때, 제가 참 좋아하는 책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에서 떠오른 문장이 생각났어요.
“어른이 된 나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는 것이다.”
어릴 땐 행복이란 뭔가 특별하고 반짝이는 일인 줄 알았어요.
여행을 가거나, 큰 성취를 이루거나,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일처럼요.
그런데 살다 보니, 그런 날들보다 그냥 무탈하게 하루를 끝내는 날이 더 많더라고요.
크게 웃진 않아도 괜찮고,
기뻐서 날아갈 일은 없더라도,
아프지 않고, 억울하지 않고,
누구에게 상처 주지 않은 하루.
그런 하루가 쌓이면 그게 어른의 ‘조용한 행복’ 아닐까 싶어요.
행복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조심스레 말했어요.
“지금처럼 큰일 없이 하루하루 잘 살아내는 것도 참 잘하고 있는 거야.
허전한 마음이 드는 건 뭔가 부족해서가 아닐 수도 있어.
그냥 우리가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다는 뜻 아닐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 앞에서 괜히 작아지는 것 같아요.
늘 기뻐야 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만 잘 살고 있다고 느끼니까요.
하지만 요즘 같은 날들엔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쩌면 그것이 진짜 어른의 삶이고, 우리가 오랫동안 바라던 ‘평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조용한 하루를 살아낸 우리,
지금 이대로도 참 잘하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