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익숙함을 버릴 때 시작된다
“변화는 무섭지 않다. 다만,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두려울 뿐이다.”
김성오 작가의 『육일약국 갑시다』를 읽다가 이 문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는 약국을 운영하는 동안 한 가지 방식에 안주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단 6개월조차도 같은 방식으로 일하지 않았다고 해요.
왜 그랬을까요?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반복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저도 학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 모든 조건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위치는 좋지 않았고, 이미 근처에는 유명한 학원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도는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님들과의 정기적인 1:1 상담을 제도화했습니다.
아이들의 성향과 학습 스타일을 하나씩 기록해가며 밀착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때로는 무비 데이처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도 기획했고,
퀴즈 골든벨처럼 학습과 놀이를 결합한 활동도 시도했습니다.
그 모든 변화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조금씩 더 나은 결과가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두렵지만, 멈춤은 더 무섭다’는 사실을요.
벌써 영어학원을 운영한 지 20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실천하고, 바꾸고 있습니다.
매해 커리큘럼을 다시 짜고,
아이들의 수업 반응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수업 방식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실생활 영어를 접목한 수업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학원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단지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내일을 향한 작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체는 때로 안락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는 성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익숙함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조금씩 퇴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작은 변화라도 괜찮습니다.
하루 10분, 새로운 책을 펼치는 것도 좋고, 매일 1명의 아이를 다르게 관찰해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다시 움직이기’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반복되지 않도록, 용기를 내보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다르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더 단단하고 따뜻한 나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