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기
회사생활하면서 대략적으로 추측했던 몇 가지 나만의 이론이 있다.
1. 자랑하지 않기 -재산/돈
2. 자랑하지 않기 - 업무 능력
3. 자랑하지 않기 - 자식
이 중에서 오늘은 재단/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재산이라고 할 것도 없는 서울 사는 자가 아닌 김 과장 정도 되는 나는 어느 날 우리 팀 막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것도 윗사람에게 '대박 사건'이라고 하며 건네어 들은 이야기이다. 결혼 후 서울의 어느 동네 빌라에서 서울시에서 지원해 주는 이자로 나름 간간히 열심히 살던 신혼부부로 시작했는데, 어느 날 남편의 회사가 합병이 되고 상장되면서 많은 스톡옵션을 받게 되었고 덕분에 큰돈이 생겨 신촌 어딘가에 아파트를 샀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은 나의 윗사람이 듣고 기절 초풍하며 여태까지 성실하게 살아왔던 사원이 그리고 앞으로도 그 빌라에서 열심히 살아내야 했던 그 사원이 갑자기 서울 사는 고품격 아파트 입주민이 되면서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결말로 이어진다. 좋은 학벌과 든든한 시댁이 전혀 없는 평범한 사원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지니 행동 하나하나가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돈이 생기니 입는 옷이 달라지고 씀씀이가 달라졌다는 등 이제 회사 안 다녀도 된다는 이야기까지 사람들은 추측을 사실처럼 찍어내기 시작했다. 그 친구도 자랑을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신촌에서 가까운 위치의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이사를 위해서 연차를 내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알려지게 된 정보이긴 하지만, 그 이후에 그 사원을 바라보는 눈빛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랑한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이 정도의 파급력을 가졌다면, 회사에서 돈을 자랑하는 순간 '시기 와 질투'에 목말라 있는 여러 하이에나의 먹잇감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평소에 워낙에 겸손하고 성실했던 친구인데, 신촌에 아파트 입주민이 되고 난 이후에는 모두가 부러워하면서도 위화감을 갖게 되는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만다.
회사에서 해야 할 것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거다.
자랑은 절대 금물이다. 아무리 내가 가진 것이 드러난다 할지라도 적당한 연기술이 필요한 곳이 사회인 것 같다.
비단 이 에피소드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례일 뿐이고, 그 이후로도 많은 과정들을 겪으며 깨달음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
내가 깨달은 한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