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한다 뭐라도
사람을 좋아해서 상처를 많이 받는 역설적인 사람이 나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상황과, 마주친 많은 사람들.
그 속에서 겪어낸 게 많아지니,
어느덧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니
누군가에게 나의 뼈저린 교훈을 나누고 싶은 주책이 발동한다.
불행이 닥쳐올 때 사람들은 대부분 '자책'을 많이 한다.
이 모든 상황이 내가 쌓아온 무엇 때문에 발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살다 보니 이 불행은 이유 없이 들이닥친다.
내 탓이 아니고, 와야 될 때 오는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다.
믿었던 회사 동료가 변하는 데는 일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내 곁에 있을 거라고 확신한 친구는 시절 인연으로 흘러갈 수 있다.
사회적인 약속으로 구청에 약속증서를 남기는 결혼조차도 서로 갈라질 수 있다.
당연할 거라고 생각한 '믿음' 그리고 '신념'이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그렇다.
지금 살 소망이 전혀 없는 절망 가운데 있더라도
불행이 닥쳐올 때, 나의 처신법은 내 탓은 십 초 정도하고 나머지 시간은 '감사'의 제목들을 써 보는 것이다.
바닥에 박박 긁어모아서라도 사금을 캐내듯 어떻게든 '감사'를 만들어 보자.
때로는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도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