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을 보고 나서

짧은 영화 감상문

by 나무로그

재희와 흥수는 둘도 없는 친구다.

둘은 대학교 때 만나 친구가 되어, 서울에서 월세를 나눠 내며 같은 집에 산다.

문제는 여자와 남자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많은 오해들이 쌓인다.

소문은 계속해서 퍼진다.

두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결국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극복해 가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대사가 나온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


스스로를 사랑하고 용서하게 됨과 동시에

그 말을 해준 타인을 사랑하게 되는 말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증명해내야 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처음에 빛을 발하지 못한다.


갑자기 기안 84가 떠오른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그의 생활은 과장 조금 더 보태서 대한민국을 뒤집었다.


빨래를 빨아서 바닥에 마르게 내버려두고,

물티슈의 껍질을 과자봉지처럼 찢어서 사용하고,

먹던 닭 뼈 쓰레기를 호주머니에 넣는 사람.


그러나 지금의 기안 84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또다시 흔들고 있다.

그거 하는 언행에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그를 찾는 프로그램이 늘어난다.


그가 바뀐 것일까?

아니다.

기안 84는 기안 84인데,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정답이 없는 삶 속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정답을 주는 사람 말고,

나의 시험지를 만들어가는 사람.


오답인지 정답인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무해한 선에서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볍게 보았는데, 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 준 영화였다. 주인공들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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