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만 바라보는 강아지
길을 걸어가는데
앞에 나이가 많아봐야 초등학교 고학년인 남자아이와
강아지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만 키워 본 나는 잘 모르지만
강아지들이 산책할 때 냄새 맡는 것을 즐겨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강아지가 풀에 가까이 가고,
바닥에 붙어있는 냄새를 맡고,
다른 곳을 궁금해할 때
강아지의 끈을 잡고 있는 손이 당기기 바빴다.
강아지는 아무 냄새도 깊이 맡지 못하고 이끌려갔다.
계속해서 넘어져도 일어나 보려는 걸음마를 떼려는 아가처럼 강아지도 굴하지 않고 계속 무엇인가를 깊이 냄새 맡으려 하는데 목에 매인 줄은 당겨지느라 바쁘다.
이젠 강아지가 지쳤는지 뒤따라 끌려가면서도
하염없이 남자아이를 계속 쳐다본다.
계속해서 보더라.
그게 마음이 아팠다.
하염없는 사랑보단 하염없는 기다림 같아서 슬펐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