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면 뭐 하겠나

이젠 브런치 글을 아침에 올려봐야지

by 나무로그

이럴 수가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어제 깜빡 잠에 들어서 오늘에서야 눈을 뜨고 말았다.


변명을 늘어놓자면 퇴근 후 너무 피곤했고,

밥을 많이 먹어서 식곤증이 몰려왔고,

감기가 아직 다 안 나아서 졸렸다.


아침 컨디션에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서

인사이트를 얻은 후 저녁에 쓰려고 했는데,

이젠 아무 핑계 말고 생각나면 바로 써야겠다.


그런 김에 '후회'에 대해 짧게 써보려 한다.

나에게 매우 의미 있는 단어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하루하루 후회를 정말 많이 했었다.


지방에서 다녔던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서울에서 예비 4번을 받아 붙을 수 있었던 대학교 2개를 거진 매일 생각했다.


내가 그때 촌스럽게 입고 가서 면접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나?

안경을 끼고 가지 말걸. 렌즈를 낄걸.

인사를 좀 더 우렁차게 해 볼 걸.

연습을 더 해서 떨리는 모습을 비추지 말 걸.


사실 면접을 본 모두가 붙을 수 없고,

합격자와 탈락자는 필연 있겠지만,

그 탈락자가 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땐 그걸 인정하지 못했다.

대학교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났으니, 괜찮아하고 위로해 보았지만, 그 인연들이 떠나갈 때'그럼 난 진짜 여기 왜 온 거지?'라고 생각했다.


떠나가는 인연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고도 안되면 놓아주면 되는 것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누구나 삶에서 꼭 끌어안었던 무언가를 놓아주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다 저마다의 속도로 삶의 이치를 깨닫는 날이 오는 것 같다.


중요한 건 난 점점 '후회'와 작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무슨 일이 벌어지면, 이젠 안타까워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한다.


그게 솔직함일 수도, 용기일 수도, 도전일 수도 있다.

위의 방안들은 후회와는 헤어지고 나와 점점 인연을 맺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마다 아프고 안 좋고 그리운 기억이 있겠지만, 어제보단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감히 타인의 슬픔이나 상처를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다. 충분히 후회하고 슬퍼하고 그리워한 후에 일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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