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효도는 하지 말 것

샌드위치 3등분 하기

by 나무로그

온 집안이 콜록댄다.

저번주에 내가 열감기에 걸리고,

엊그저께 엄마가 걸려서 연차 내고 일 못 가고,

오늘 아빠가 걸렸다.


골골대는 세 명의 인간과 고양이.

고양이는 아프진 않지만 골골댄다.

이유는.. 아시죠..?


아무튼 아픈대도 불구하고 엄마가 황태미역국을 끓였다. 아플 땐 엄마 음식이 최고다.

근데 엄마도 아픈 게 문제인거지.

너무 죄송하면서 감사했다.

사실 안 죄송해하고 감사만 하면서 먹었네.

윽, 불효녀가 인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스타벅스에서 미트볼 라구 샌드위치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와 콜라보를 했는데, 거기서 조이라는 인물이 먹은 샌드위치가 나온 것이다.


시즌메뉴라서 2월 초까지만 팔기에, 저번주에 별을 모아서 교환해서 먹었다.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기대 안 하고 먹으면 맛있는 맛이랄까.


아무튼 하나를 사 와서 냉동해 두었는데,

오늘 엄마가 같이 먹자고 해서 데웠다.

아, 또 전자레인지에 돌아가고 있는 샌드위치를 아빠가 봐버려서 작은 크기를 삼 등분해야 했다.


사실 난 이미 먹어봤기에 부모님만 드릴까 하다가 생각을 멈추고 생각해 봤다.

내가 이 작은 조각을 양보하면, 부모님은 샌드위치를 좀 더 드실 수 있지만 난 못 먹는다.

난 지금 아픈 상태라서 쉽게 짜증이 난다.

분명 몇 시간 뒤에 아까 샌드위치도 양보했다고 생색내면서 짜증 낼 것 같다.


가짜 효도는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정확히 삼등분하여 셋이서 나눠먹었다.

맛있긴 했는데, 냉동하고 해동 순서를 뒤죽박죽 해버려서 빵이 좀 더 질겨져서 아쉬웠다.


아무튼 생색낼 것 같으면 뭔가를 위하는 척하지 말자. 그게 효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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