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그곳에 실려 있는 건 나였으면 하고 바랐다.
어째서일까?
그러면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가 가기 전에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 맺힌 상은, 실려가는 내가 보는 구급차였다.
사이렌 소리가 멈추고 내가 다시 나의 방에 돌아왔을 때, 그곳에 남아 있었던 건 아마 공허함이었을 것이다.
그, 겨울의 차가운 온기에 나도 묻혔으면... 봄이 왔을 때 다시 버틸 수 있게, 나머지 지옥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게, 내 아픔에 질식해서 죽지 않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