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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Apr 18. 2022

4월 17일의 꽃, 독일 붓꽃

'멋진 결혼'이라는 꽃말

 오늘의 탄생화인 '붓꽃'을 선물 받았습니다. 오늘 세례 성사를 받았거든요. 천주 교인으로 새로 태어난 날이며 동시에 부활절이기도 합니다. 부활과 태어남, 같은 맥락 속에서 축복받은 충만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종교적 이야기이니 스무스하게 넘겨주세요 :)

 세례를 받으며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친구가 준비해준 꽃다발에 보라색 붓꽃이 쏙쏙 꽂혀있더라구요. 제가 365 꽃말 글쓰기를 하는 것을 알고 오늘의 탄생화를 일부러 넣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청초한 신비로움과 친숙함을 뽐내는 붓꽃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붓꽃'. 이름은 굉장히 익숙하지만 꽃다발을 선물할 때 많이 봤던 꽃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얼굴이 화려하고 큰 꽃들이 상품으로는 더 가치가 있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붓꽃'은 다 피지 않고 봉오리 상태일 때 붓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왠지 서양화보단 동양화를 그릴 붓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리하고 심심하며 단아합니다. 꽃으로 그림을 그리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상상해봅니다. 꽃잎의 빛깔대로 아름다운 동양의 채색화가 물을 머금은 빛깔로 그려질 것 같습니다.

 '멋진 결혼' 꽃말이라면 붓꽃 부케를 들꽃 스타일로 만들어도  예쁠 거예요. 언젠가 저도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세례를 받고 새로 태어난 오늘, 그리고 멋진 결혼이라는 꽃말을 지닌 붓꽃을 메인 삼아 청초한 붓꽃 부케를 만들어 들어도 의미가 있겠어요. 멋진 결혼이라는  따로 있을까요. 그저 결혼할 상대를 찾고, 함께할 용기의 선택을 하는 .  자체가 멋진 일이지요. (결혼하신 분들,  어려운 선택을 해내셨습니다. 존경합니다.)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리면 붓꽃을 선물해야겠어요. 행복할 결혼 생활의 염원을 담아 앞으로 사랑스러운 동행을 삶이라는 도화지에 붓꽃으로 그려가라구요. 다른 꽃들도 필요 없습니다. 붓꽃만 잡아도 다발이 너무 예쁘거든요. 이번에 새로 꽃시장에 가면 붓꽃을 한 아름 사 와볼래요. 여러분께도 보여드릴게요. 조만간, 제 인스타에 놀러 오신다면요 ^^


 덧붙여, 제가 꽃을 배우고 있는 작업실에 화실도 함께 있어요. 곧 동양화에 도전할 예정인데, 그전에 완성한 첫 작품을 갑자기 자랑해봅니다.

< 모딜리아니의 큰 모자를 쓴 잔느 애뷔테른 오마주 >
< 재미있는 작업의 순간과 공간 >

 주말에는 자꾸 게을러져 글이 늦네요. 내일부턴 다시 부지런한 삶을 살아야지. 이번 주도 파이팅!


< 빛깔 고운 피치 붓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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