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동자'라는 꽃말
몸이 안 좋아 하루 종일 잠에 빠졌다가 일어나 보니 밤 8 시대요. 정신없는 상태로 무얼 하다 16일을 넘겨버린 후 쓰는 16일의 꽃말 글쓰기입니다. 저를 포함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꽃, 튤립이 오늘의 꽃입니다. 비단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튤립을 국화로 지정하고 사랑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튤립 축제도 크게 열리지요. 다양한 색감의 튤립들을 보다 보면 저는 혼자 엄지공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동그란 주머니처럼 생긴 꽃 안에 숨어들기 딱 좋다는 유치한 상상을 합니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본 적이 있어요. 그의 눈은 유독 연한 갈색빛이라 바라보고 있으면 빠져들 것만 같았죠. 그 눈동자의 온도는 뜨거웠어요. 데일만큼은 아닌, 따뜻하게 데운 우유 컵을 손으로 감쌌을 때 느끼는 기분 좋은 뜨거움. 빤히 저를 바라볼 때마다 사랑을 느꼈습니다. 제가 사람 눈을 똑바로 오래는 잘 쳐다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 눈동자는, 그 맑고 순수한 사랑을 담은 그 눈동자는 오래도록 보고 싶더라구요. 이렇게까지 온전히 따듯하고 사랑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봐주었던 사람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점차 그 아름다운 눈동자도 멀어지겠지만,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넘치게 사랑받았던 그 기억의 필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 빛깔을 추억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아름다운 눈동자'는 그 생김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잖아요.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마음, 그것이 눈동자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거짓말을 못하잖아요. 입으로는 사랑한다 말할 수 있지만 눈동자는 거짓말을 못하죠. 여러분을 사랑하는 그들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며 그 사랑을 만끽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쑥스러우시다면 소담한 튤립 한송이 스윽 건네보시는 건 어떠세요?
"당신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