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고 밀도 있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첫 출판 계약의 기쁨도 잠시,
신인 작가가 걱정하는 단골 주제가 있다. 바로 출판사 리뷰에 대한 것이다. 신인 / 기성작가 상관없이 작가라면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담당자와 지인, 그리고 동료 작가와 종종 나누는 고민이기도 하다.
나 역시 첫 계약 후, 원고를 입고 했을 때 처음 리뷰를 받고 갈팡질팡 했던 기억이 있다.
(본 포스팅은 개인적 의견 및 경험에 근거하며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다.)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들 몇 가지.
표지와 작품 정보에는 작품명과 필명만 나온다.
출판사 로고가 붙을 뿐, 누가 리뷰했고 교정 진행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품의 저작권자는 작가 본인이며, 독자에게 내놓은 작품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작가이다.
일반적으로 작가보다 시장 동향을 오래 살펴왔고, 많은 작품을 읽어 본 담당자가 상업적인 면에서 좋은 조언을 줄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담당자의 말이 100% 맞는 것도 아니며, 100% 틀린 것도 아니다.
(보통 리뷰 및 교정은 담당자가 진행하는 편이지만 편집부 전체가 읽어보고 리뷰를 주는 곳도 있다. 또 교정 담당자가 따로 있는 곳도 있으며, 외주를 주는 곳도 있다.)
출판사는 작가가 투고했던 원고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하지만, 내 작품의 흥행을 책임져 주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과 배타적인 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중요한 건 출판사 리뷰나 교정이 아니라 결국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뷰는 100% 따라야 하는 게 아니며,
고쳐야 한다고 느끼는 것만 수정해도 되고
꼭 살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밀고 가도 된다.
담당자의 의견에 충분히 귀 기울이면서, 유연한 마음가짐을 배워가는 쪽으로 집필 환경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좋은 글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나오니까.
그리고 자신이 어떤 리뷰를 선호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있었으면 한다.
수정이 많아질 수도 있지만, 꼼꼼하고 구체적인 리뷰가 좋은지.
아니면 수정을 최소화하지만 자율성이 보장되는 리뷰가 좋은지.
또 리뷰 진행하는 방식도 출판사마다 다르다.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1. 회차별로 진행
2. 원고를 일정 회차씩 나눠서 전달하며 진행
3. 완결 회차까지 입고 후 한꺼번에 진행
4. 교정과 리뷰를 같이 진행(입고된 원고에 교정 진행하며 편집자가 피드백을 같이 적어주는 방식 또는 교정 전 원고에 피드백을 따로 적어주는 방식)
5. 리뷰만 메일에 따로 써서 전달
등등....
리뷰를 받은 후, 잘 모르겠거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면 꼭 문의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으로 진행되는 업무이니만큼 혼선 없는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심사 분량 리뷰가 가장 빡세기 때문에, 얼마나 수정을 진행해야 하는지 계약 전 문의 및 협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거면 본인들이 직접 쓰지 왜 나랑 계약했지?'
작가 본인이 예상한 것보다 수정이 많아지면, 이런 불편한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직이 잦은 업계이기도 하고 담당자의 스타일이나 업무량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서 절대적인 건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는 작가 본인의 역량을 발전시켜가야 한다.
물 흐르듯 무탈히 집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윤츄 yoonchu
프리랜서
현대 로맨스 웹소설 작가
우울증
강박증
성인 ADHD
왼손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