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우리 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여러 가지 형태를 보인다.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내색하지 않는 사람,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한 때 '이생망-나도 이번 인생은 망했다.', '이공망-이번 공무원생활은 끝났다.'라고 자조적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조금은 우스개 소리라고 재미있다고 여기면서도 공감을 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다.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시간의 관점으로 나누어 중점을 둔다. 과거지향, 현재지향, 미래지향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자신의 어제, 오늘, 내일을 가슴속에 묻고 생활한다.
첫째, 어떤 사람들은 과거지향적이다. 지나온 과거를 항상 아름답게 생각하면서 주로 이야기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도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과거지향적인 분이셨다.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져 본 적이 없다고 말씀 하시면서 항상 남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하셨다. 하지만 남들보다 앞서려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지만 남보다 앞설 수 없었고, 그렇게 그렇게 인생이 거의 흘러가 버렸다.
요즘 '~라때는 말이야 하는 분'들도 이 부류인 과거지향적 분들이라고 생각된다. 과거는 아름답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리 가슴속에 존재한다.
두 번째, 현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지금이 중요하다는 점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특히 요새 MZ세대같이 젊은 사람들이 현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우리 삶을 어떻게 사냐에 대한 담론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욜로족, 파이어족 같은 삶의 스타일에 관련한 개념도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이다. 과거의 부모님들은 자신보다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하여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으시고 즐기지도 않고, 결국은 노년에 병이 나서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가까이 생각해 보면 우리 어머님 같으신 분이 그런 분들인 것 같다. 자식들의 미래를 위하여 희생만 하다가 노년에 병으로 돌아가셨다.
과거는 history, 미래는 mystery, 오늘은 present라고 한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소중한 우리의 인생의 한 부분이고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인생에 대하여 크게 고민하지 않았을 때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힘이 약했다.
가난한 집의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흔히 말하는 꿈 많은 10대에도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어 꿈을 제대로 꽃 피울 수 없었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10대를 보내고 20대가 되었다. 그렇게 도래한 20대를 살면서 만약 30대가 되면 이제 인생은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염세적이고 비관적이었다. 어느덧 30대가 되었을 때 나는 40대에게는 진짜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40대가 되자 50대야말로 희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생에 있어 세월이 흘러 50대가 되신 분들에게 무슨 낙이 있고, 희망이 있을까? 그냥저냥 할 수 없이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드디어 50대가 되었다. 정작 50대가 되자 정말 60대가 두려워졌다. 그야말로 인생의 황혼기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돌이켜 보면 나에게는 미래는 항상 불투명하고 비관적으로 보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인생의 현실도 사실은 하루도 힘들지 않고 어렵지 않은 날이 없었다. 현실은 힘들고 미래는 비관적이고 불투명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늦었지만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실은 기쁘게 받아들이고 미래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존주의 측면에서 지금 우리가 생존하는 이 순간은 가치가 있다. 어쩌면 그것도 하나의 큰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 세월이 흐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우리의 솜털 같은 삶이지만 우리 인생 당사자인 측면에서 너무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삶의 현장일 수도 있다.
어제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내일의 희망을 그리며 오늘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도래하고 있는 60대인 노년기의 과제인 자아통합감을 과연 성취할 수 있을까? 노년기에도 삶이 쉽지만 않고 여러 도전이 있을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퇴직 후의 생계문제, 해결되지 않은 대출금 문제, 자녀들의 성장과 독립 등 여러 가지 사람마다 고민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어제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내일의 희망을 그리며 오늘을 받아들이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사과나무를 심 사는 삶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우리는 인생을 진행하면서 타인의 삶이 꽃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지하자!